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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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나로 인해 이웃이 죄짓지 않도록 … (1983년 8월 23일)

 

 내가 세례를 받는 날부터 원장수녀님께서는 나에게 매주 일요일 공식미사 때마다 제 2독서를 봉독하라고 하셨다.

그 일은 바로 살아 계신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선포하는 일이라 생각되었기에 나는 그 어떤 일보다도 더욱 더 소중히 여기며 정성을 다해 임했다.

주일날이면 어김없이 목욕을 한 뒤 미사 30-40분전에 성당에 가서 고해 성사를 보고 "주님! 부족한 이 죄인이 살아 계신 주님의 말씀을 봉독할 것이오니 제 입술을 축복하시어 미사에 참례하는 모든 이들이 주님의 말씀을 귀로 흘려 듣지 않고 가슴으로 받아들여서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하소서" 하고 기도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봉독하는 일과 신자들의 기도를 맡아 하는 일을 거의 2년이 넘도록 했다.

그런데 제 2독서를 서로 맡아서 하고 싶어하는 자매들이 신부님과 원장 수녀님께 계속해서 맛있는 것을 해다 드리고 좋은 선물도 사다 드리면서 나를 모함했지만 나를 잘 알고 계시는 신부님과 수녀님께서는 언제나 "율리아는 그렇지 않다" 하고 단호히 말씀하시니 그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다.

신부님께 '제가 있으므로 다른 영혼들이 죄 짓지 않도록 숨어서

일하겠습니다'하고 고해성사를 본 뒤 수녀님께 말씀드렸더니 제 2독서는 수녀님께서 지정하지 않으시고 구역 별로 돌아가면서 하도록 했다.

"주님! 이 죄녀를 용서하소서.
더 일찍 서둘러 남을 죄짓지 않도록 했어야 했는데
저로 인하여 많은 이들이 판단죄를 지었사오니
그 보속을 제가 마땅히 다 하겠나이다.
제가 있으므로 그들이 죄를 지었음이오니
그들을 용서해 주시오며 그들 안에 사랑의 불을 놓아주시고
그 영혼들을 뒤덮고 있는 혼란의 어두움도
모두 몰아 내 주시어 기쁨과 사랑과 평화를 누리게 하옵소서."

 

"그래, 사랑하는 나의 딸아!

이웃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은 아름다운 사랑이며 죽어야 산다는 진리 안에서 나를 따라오는 것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사랑이니 더욱 사랑의 힘을 발휘하여라."

 

"네, 주님! 온전한 사랑으로 당신 따르려 노력하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