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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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미용사들을 화해시키려다 받은 고통의 사랑  (1984년 3월 20일)

     

내가 주님 일을 하다보니 미용실을 비울 때가 많아 부득불 일류 기술자를 두어야만 했는데 데리고 있던 두 미용사간에 마찰이 잦았다.

그래서 하루는 날을 잡아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하여 단골 손님이 운영하는 생맥주 집으로 데리고 가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나는 콜라를 시켰고 그들은 생맥주를 시켰는데 조금 후에 한 자매가 "나도 콜라를 시킬걸" 하기에

"그러면 우리 함께 섞어서 나누어 먹자" 하고 콜라와 생맥주를 섞으면서 생활의 기도로 그들을 봉헌하였다.

"콜라와 맥주가 함께 섞여 하나를 이루듯 우리도 주님 성모님 성심의 사랑 안에 온전히 용해되어 하나를 이루게 해 주소서."

기도한 뒤 내 콜라에는 맥주를 조금만 넣었기에 별탈이야 있을까 싶어서 안심하고 그냥 마셨는데 이게 웬일인가.

그것을 마시자마자 순식간에 두드러기가 주먹보다 더 큰 것부터 콩알만한 것까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나는 것이 아닌가.

'어머, 손님 머리도 해야 되는데 보통 일이 아니네'

하며 걱정은 되었지만 그 모든 것을 희생으로 봉헌하였다.

그렇게 봉헌은 했지만 한 번 가려운 증상이 오면 당장이라도 긁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을 정도였는데 특히 드라이를 할 때면 드라이기에서 발생하는 더운 바람 때문에 온 몸에 난 두드러기가 얼마나 가려운지 당장  손톱으로 '박박' 긁고 싶을 정도였다.

그 가려움증을 봉헌하는 것보다 더 힘든 고통은 없을 듯 했다.

그러나 나는 그곳을 긁는 대신 "주님! 제 몸에 난 두드러기 하나 하나마다 죄인 한 사람 한 사람 회개시키시어 치유해 주시고 우리 미용사들도 하나로 일치하게 해 주시어요" 하며

죄인들의 회개와 두 미용사의 화해를 위하여 기도하며 봉헌했는데 눈만 뜨면 앙숙 같이 서로 '으르렁, 거리며 싸우던 그들이 마치 언제 싸웠느냐는 듯 너무너무 다정한 친구가 되어 나에게 미안해하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에도 내 몸에 난 매우 큰 두드러기들은 전혀 가라앉지를 않다가 만 7개월 째 접어들던 그 이듬해 부활절이 되어서야 적은 두드러기만 남고 큰 두드러기는 모두 없어졌다.

그때부터 몇 년 동안 나는 길 가다가 술집 옆에만 지나쳐도 큰 두드러기가 생겼고 포장마차를 먼발치로 지나치기만 해도 두드러기가 났는데 나는 이 모든 것을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온전히 봉헌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군청 산하 직원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곳에 갔는데 누군가가 앉으라며 자리를 내주기에 무심코 그 자리에 앉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야만 했다.

갑자기 두드러기가 온몸에 퍼졌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 밑에 무엇이 있을까?' 하며 살펴보았더니 내가 앉았던 자리에 병마개도 따지 않은 두 홉들이 소주병이 놓여져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따지도 않은 술병만 봐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심하게 번지는 증상이 몇 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를 않았다.

그래서 한 번은 루르드에 갔을 때 기적수에 목욕을 해 보았으나 낫지를 않기에 아예 호텔 욕실에 루르드 기적수 몇 통을 실어다 부어놓고는 밤새 담가도 보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 뒤 91년도에 다시 루르드에 갔을 때에도 똑같은 방법을 써 보았지만 낫지를 않아 이것은 바로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보속이려니 생각하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온전히 봉헌했다.

"오 나의 주님! 나의 엄마!

그토록 많은 시간들을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봉헌하도록 해 주셨으니 감사 드리나이다. 주님과 성모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았으니 주님의 뜻대로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만 있기를 주님께 의탁하고 맡기나이다.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그래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네가 받은 그 고통들은 바로 내가 허락한 고통이었느니라.

그런데 너는 그 모든 고통들을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잘 봉헌해 왔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내가 너에게 성덕을 쌓을 수 있는 좋은 보속을 준 것이라는 사실을 너는 잘 알고 있지?

그래, 나 항상 너와 함께 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더욱 더 큰사랑으로 모든 이를 포용하거라."

그러던 1992년 8월 27일 기도 중에 성모님께서 현시를 통하여 보여주신 곳을 찾아 샘물을 파게 되었는데 그 물로 몸을 씻은 뒤 깨끗하게 치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