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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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안드레아라는 본명으로 세례를 받다. (1986년 7월 29일)

 

할아버지가 세례를 받던 날 새 옷을 입혀서 성당까지 업고가 이득문(요한)씨를 대부로 세워 미사 도중에 세례를 받게 해드렸다.

앞 못보는 맹인의 몸으로 그 어떤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혼자서 외롭게 사시던 할아버지였는데 주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게 해 드렸으니… 이 얼마나 큰 기쁨이요 보람이었던가?

그때부터 주일마다 할아버지를 업고 성당을 다녔는데 가다가 힘이 들면 함께 걷고 그러다 또 업고하면서 주일 미사에 참례하실 수 있도록 해 드렸다.

일부 신자들과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했지만 나는 그럴 때마다 오히려 그들에게 미소로 응답하면서 마음에 두지 않았고 할아버지를 더욱더 정성으로 모셨다.

"이제 외로워하지 마세요. 이제는 제가 딸이에요. 손주들도 많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식사도 많이 드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도만 열심히 하셔요" 하니 "내가 워낙 기도를 못해서 어떻게 한데요?" 하기에

"그러면 할아버지의 그 착한 마음을 하느님은 잘 아시니까

'예수님! 사랑해요. 성모님! 사랑해요. 예수님 뜻대로만 살게 해 주세요'

하고 기도하셔요. 그리고 주의기도, 성모송, 영광송은 제가 올 때마다 같이하고 묵주기도도 같이하면 되지 않겠어요?" 하니

"아, 좋아요. 좋아요. 그렇게 할게요" 하며 영세를 받고 신자가 되었으니 기도도 열심히 해야 된다는 부담스러웠던 짐을 내려놓은 듯 했다.

"주님 감사합니다. 성모님 감사합니다.

천사 같은 할아버지 계속 지켜주세요.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이웃으로부터

위로 받기는커녕 상처만 받아왔으니 이제 제가 할아버지를

예수님 모시는 마음으로 보살펴 드릴게요.

기쁨 속에서 주님을 뵈옵게 해 주시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고맙구나. 가장 미소한 이에게 베푸는 모든 것은 바로 상처난

내 마음의 위로요 단순하고 착한 작은 영혼을 애타게 기다리며

사랑에 목마른 내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단비와도 같은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