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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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드디어 수술은 시작되고 (1986년 8월 30일)

 

입원실이 3층에 있어 할아버지를 업고 올라가 입원시키고

보살펴 드리니 내 마음은 날아 갈 듯이 기뻤다.

이윽고 수술은 시작되었다. 나는 수술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오, 나의 주님! 당신의 능력을 보이소서.

수술하시는 의사의 손으로가 아니라 당신께서 성령으로 수술해 주소서. 주님께서는 직접도 해 주실 수 있으시고 부족한 이 죄인을 통해서도 눈을 뜨게 해 주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그러나 죄인들의 회개 위하여 이렇게 많은 희생과 보속을 필요로 하신 줄 믿사오니 주님께서 발또로메오의 눈을 뜨게 해주신 것처럼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의 눈도 뜨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 간절한 저의 소원을 들어 주시어요"

하고 기도하는 중에 수술이 끝났다.

수술 후 눈을 붕대로 칭칭 감아 놓았으니 수술이 잘 되었는지 잘못되었는지 꼬박 일주일을 기다려야만 알 수 있다기에 무척 답답했다.

그 동안 할아버지와 한방에서 지내면서 대소변 볼 때도 모시고 다니며 다 닦아 드렸는데 간혹 잘못해서 대변이 손에 묻기도 했지만 조금도 더럽게 느껴지지 않았고 변 냄새 대신 오히려 알콜 냄새와 크레졸 냄새만이 풍길 뿐이었다.

밤에 잠을 잘 못 주무시는 할아버지는 음료수나 먹을 것을 많이 찾으셨으므로 항상 먹을 것과 음료수를 대기시켜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