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우리가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은 인간이 아니라 마귀
사탄이다. (1986년 8월 3일 오후 6시경)
그들의 횡포는 누그러지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져만 갔다.
그 날 저녁 장부가 오토바이를 타고 퇴근을 했는데 오토바이를 세우자마자 그 위에 올라앉더니 장부를
붙들고는
"당신 마누라는 창녀여 창녀, 밤이면 밤마다 당신 재워놓고 외간 남자와 놀아나는디 그것도 모르고
데리고 산당가. 당장 내쫓아버려"
하고 말했지만 장부는 한마디도 대꾸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와 우시는 성모님 앞에 앉아 기도만 하고
있었다.
그랬더니 아까 분에 못 이겨 혈압이 올랐던 자매는 장부의 그런 모습에 더 화가 나서는 "아니, 당신
남편 왜 저래? 당신이 그렇게 당하고 있는데도 당신의 남편이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 그리고 옛말에도 도둑 누명은 벗을
수 있어도 비늘때(간통)는 벗을 수 없다고 했는데 도대체 왜 가만히 계시는 거야"
하며 또 화가 나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을 진정시키고 난 뒤
"자매님! 우리가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은 인간과 인간이 아니고 바로 마귀 사탄이랍니다" 하고 말해
주었더니 신앙이 없으신 그 분은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를 않았는지 "그게 무슨 말이래요?" 하고 눈이 똥그래져 가지고 의아해
하며 물었다.
그래서 나는 "울고 계신 성모님과 함께 하고 있는 나를 쓰러뜨리기 위하여 마귀들이 저 사람들을 통하여
괴롭히고 있는 것이에요.
그리고 가만히 서 있는 내 발등에 돌멩이가 굴러와서 짓 이겼다 할지라도 그것은 돌멩이 탓이 아니고
내가 그 자리에 서 있었기에 내 탓인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고 산다면 고부간이나 부부간이나 부모 자녀나 이웃들이 서로
사랑을 나누고 살 수 있을 거예요." 등등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그제야 비로소 이해가 되었는지
"세상에 이렇게 착하고 좋은 사람이니 성모님이 우시는가비여"
하면서 "알았어, 나도 이제 결정했어" 하시기에 나는 어리둥절하여 "예? 무엇을 결정하셨어요?" 하고
물었더니
"나도 성당에 다니기로 결심했어 내일부터 당장 나갈 거야"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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