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책을 내면서

추천의 글  

목차 1   

목차 2      

목차 3    

 

 

 


155. 주님의 광명 앞에 드러난 가예언자의 거짓말
       (1987년 3월 24일)

 

서울에서 성령 봉사자들 네 명이 순례를 왔다.

나는 그들과 함께 주님과 성모님의 사랑에 관하여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광주교구의 A자매가 자기 남편과 함께 와서는 나에게 순례자들을 잠깐만 밖으로 내 보내달라고 하더니 우리 가족 전부를 우시는 성모님 상이 모셔진 안방으로 불러 앉히고는 문을 잠갔다.

그리고 나서 "성모님의 눈물과 피눈물은 진실된 사실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성모님께서 왜 피눈물을 흘리고 계시는지 알고나 있으세요?" 하고 묻더니 이내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건 당신, 바로 당신 때문이오. 이 세상 그 어떤 누구도 아니고, 오로지 당신 때문이오. 왜 그런지 아세요? 그건 어떤 누구라도 용서해야 할 당신이 남편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성모님이 피눈물을 흘리시는 거구요" 하였다.

나는 그 자매의 말이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자매님, 지금 누가 그렇다고 하셨죠? 예수님이에요, 성모님이에요.?" 하고 물었더니 "예수님도 말씀하시고 성모님도 말씀하셔요. 내가 만약 시기질투로 그런다면 벼락 맞을텐데, 이 보세요. 나 지금 벼락 안 맞잖아요?"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지금 터무니없는 말로 수모를 당한다는 생각보다는 앞으로 그가 마귀와 합세하여 많은 영혼들을 하느님으로부터 잘라낼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그녀를 위해서 속으로 구마경을 했다.

나는 이제까지 남편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다 바쳤고 때로는 장부가 부부간에 해서는 안될 잘못을 했을지라도

"미안해" 라는 단 한마디의 말만으로도 모든 잘못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감싸주어 장부는 늘 나에게 「천사 같은 당신」이라고 일컬었는데 내가 남편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성모님께서 피눈물을 흘리고 계신다니…

차라리 내가 자격이 없고 부족하여 성모님께서 피눈물을 흘리고 계신다면 모를까. 그러더니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내가 너희들에게 예수님과 성모님 보여줄까?" 하면서

무슨 주문인가를 외우더니 "봐, 예수님 보이니? 보이지?" 하자

네 아이들이 똑같이 "아니요" 하고 대답했다. 그는 또다시 무슨 주문을 외우듯이 중얼중얼하더니 "성모님 보이니?" 하자 네 아이 모두 "아니요" 하고 대답하니 "어? 이상하다" 하는 것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구마경을 외고 있었는데 너무 교활한 방법으로 큰딸을 현혹시키려 했다.

"아이고 얘야. 너, 이제까지 느그 엄마 때문에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 아이고 세상에 쯧쯧쯧…" 하면서 내 딸을 안아주더니

"너 공부하다보면 가끔 한번씩 머리 띵하니 아프지?"

"네" "한번씩 배도 아플 때 있지?" "네"

이런 식으로 우리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계속해서 질문하며 큰딸을 현혹시키려다가 갑자기

"율리아 자매님! 나 정말 거짓을 말하거나 시기 질투로 이런 일 한다고 생각지 마세요. 하느님이 계시고 성모님도 계시는 자리에서 내가 벼락 맞을 일을 왜 하겠어요?

그리고 저는 지금 지도 신부님도 있어요. 푸른군대 하 안토니오 신부님이 제 지도 신부님이세요. 저는 그분의 지도를 받으면서 이런 일을 하는데 왜 거짓을 말하겠어요. 지금은 미사를 가야되니까 다음에 또 이야기하기로 해요" 하고는 아파트를 나갔다.

그렇게 세시간 정도를, 두서 없는 말들을 하고 나가니 서울에서 오신 분들이 "어떻게 저런 가예언자가 감히 우시는 성모님 앞에서까지 저토록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설치는지 정말 큰일이네요"

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장부는 잘 받아들인다고 했기에 혹시나 하고 물었더니 남편 역시 "나도 계속해서 구마기도 하고 있었어"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미사에 참례하기 위하여 서둘러 성당엘 갔다.

막 성당에 도착하니 그 자매가 성당 문밖에 있다가 우리 딸을 보자마자 또다시 붙들고 안으면서 "아이고 이 불쌍한 것, 엄마 때문에 너무 힘들지?" 하는 것이었다.

나를 가장 잘 따르면서 도와 주고 있는 딸과 나 사이를 분열시키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가 싸워서 이겨야할 대상은 인간과 인간이 아니라

마귀 사탄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우리 가족들은 계속 그녀를 위해 기도하면서 미사도 봉헌하기로 했다.

그런데 참으로 생각하지도 못할 일이 일어났다.

하 안토니오 신부님께서 사제관에서 나오시는 것이 아닌가.

하 신부님을 본 그 A자매가 "신부님!" 하고 달려갔는데 신부님께서는 일반 신자들 대하듯 그냥 "아, 예∼" 하고 대답하면서 몸을 옆으로 돌리시다가 내가 보이자 반갑게 "오, 율리아!" 하고 부르시며 너무나 다정스럽게 나에게 다가오셔서는 악수도 하시고 포옹도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녀가 지도 신부님이라고 말했던 하 신부님께서는 그에게 한번의 눈길도 주시지 않으신 채 한참 동안이나 내 손을 꼭 잡고 계시다가 '율리아, 미사 끝나고 꼭 나 좀 만나고 가야해요'

하고 미사 집전을 하시기 위하여 성당으로 들어가셨다.

미사가 끝나자 그녀는 나보다 먼저 나와서 하 신부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하 신부님이 나오시자 곧바로 신부님께 다가갔지만 본 체도 않으시고 먼 곳에 있는 나를 찾아 "율리아, 빨리 오세요"하여 우리는 사제관으로 들어갔다.

사제관에 들어가서 하 신부님과 본당 신부님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눈 뒤 집으로 돌아와서 그녀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서울의 자매님들을 만나 대화하고 기도했는데 다른 때보다도 더 많은 은총을 내려 주셨다.

"오! 나의 님, 나의 빛, 나의 희망이시여!

당신은 내 단 하나의 희망이자 생명이시나이다.

마귀들이 꾸민 간교한 계략에 합세한 이들로부터 판단과 비판을 받으며 세간에 오르내리는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들이 저를 휘감고 돈다고 할지라도 당신이 제 곁에 계시오니 무엇을 걱정하며,

무엇을 두려워 하리이까.

설사 이 세상이 천박한 저를 저버린다 해도 당신만은 제게 빛을 비추시어 구원해 주실 영원한 삶의 횃불이기 때문이나이다.

그래서 이 몸 고통에 시달리고 어떠한 모욕을 받는다 하여도 당신이 제 곁에 계심에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나이다.

하오니 A자매가 참된 진리의 길로 나아가도록 주님의 밝은 빛으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저는 그녀를 통하여 작아지고 또 작아지겠사오니 사랑의 나래 펴시어 그녀를 당신의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시고 악의 세력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시옵소서. 또한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어서 당신께는 영광이 되고 성모님께는 위로가 되며, 우리 모두는 감사가 마르지 않게 해 주소서."

 

"오!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파멸과 비참에 처한 이 세상에 많은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너를 도구로 간택하였음을 잊지 말아라.

간교한 마귀들은 인간을 통하여 너를 계속해서 괴롭힘으로써

나로부터 받은 모든 사명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임을 너는 이미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나는 오늘 그녀 안에서 활동하는 마귀를 무색하게 하고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하 신부를 불렀으니 그로 인하여 마귀의 교활한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느냐.

나는 사랑 자체이지 속박하지 않음을 기억하고 더욱 사랑의 힘을 발휘하여 더 많은 영혼들에게 자양분이 공급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여라. 내 항상 너와 함께 하리라."

 

"오 복된 사랑이여! 고통이어도 기쁨인 당신!

언제나 위기의 순간에 구원하여 주시고 앞으로도 구하여 주실

당신 앞에 이렇게 죄인이 부복하여 있나이다.

이미 당신께 온전히 바쳐진 이 몸,

아낌없이 다 바쳐 드리기 위하여 당신 앞에 나아갑니다.

태산준령이 제아무리 높다한들 어찌 당신의 크신 사랑에 비길 수 있사오며 바다가 깊고 우주가 넓으며 하늘이 높다한들 어찌 당신의 고귀하고 무한하신 사랑에 견줄 수 있사오리이까.

봇물이 터져 나듯 흘러내리는 당신의 그 크신 사랑으로 죄로 물든 이 세상을 깨끗이 씻으시어 온 세상 모든 이들에게 당신의 뜻만이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하찮은 것에도 지극히 감사하며,

나를 찬미하는 단순하고 귀여운 내 작은 영혼아!

나와 내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이,

보잘 것 없다고 하는 너의 사랑과 합쳐져서 메마른 영혼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고 생기 돋아나게 하는 사랑의 단비가 되어 내릴 것이니 늘 겸손하게 깨어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