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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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3층 아파트 안방과 거실 벽을 허물다. (1987년 5월 10일)

 

우시는 성모님 상을 안방에 모시고 있었다.

나는 순례자들이 올 때면 언제나 우시는 성모님 상 앞에서 설명을 했는데 적은 숫자가 있을 때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지만 한꺼번에 많은 분들이 오게 되면 일부는 거실에 앉아야 했기에 나의 목소리는 들을 수는 있어도 내가 전혀 보이지를 않으니 많은 이들이 안방과 거실 사이의 벽을 터야 된다고 했다.

우리도 그것이 좋겠다고 생각되어 날을 잡아서 벽을 트는 공사를 했는데 얼마나 단단하게 지어졌는지 밖으로 '쾅쾅' 거리는 큰소리가 새어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랬더니 아파트 주민들이 데모를 한다고 몰려왔다.

나는 그들에게 두들겨 맞을 준비까지 하고 엎드려 있었는데 그들은 욕만 실컷 하고는 돌아갔다.

그러나 트다 만 벽을 그대로 놔둘 수가 없었기에 일요일 날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동의 전체 호 수에 맞추어 봉투에다 얼마간의 돈을 넣어서 집집마다 찾아갔다.

봉투를 건네주면서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다며 벽을 트는 시간 동안 밖에 나가서 영화라도 한편 보시고 식사라도 좀 하시라고 했더니 대부분 거절했고 몇 집에서만 받았다.

벽을 마저 다 부수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벽돌이 나왔기에 나는 지게와 바자기를 얻어다가 그 벽돌들을 1층으로 져다 나르면서 큰 덩어리는 죄가 많은 큰 죄인을 봉헌했고 작은 덩어리들은 죄가 조금 더 적은 죄인들의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봉헌하며 일일이 다 바자기로 져 날랐다.

광주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던 큰아들이 집에 오다가 3층에서 깨진 벽돌 조각들을 지게에 한 바자기씩 지고 내려오는 것을 보고 놀라며 "엄마! 그렇게 많은 벽돌들을 일일이 져서 나른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니 사람을 사서하시죠. 남자 장정이 한다해도 위험한 일들을 더군다나 고통 중에 계신 엄마가 어떻게 다 져 날라요?" 하기에 "아니야 나는 지금 희생과 보속이 따르는 기도를 봉헌하고 있는 거야.

우리 주님께서는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지셨지만 나는 내 자신이 더욱 작은자 되어 겸손한 일꾼이 되게 해 주시라고 기도하면서 봉헌하는 거야. 그러니 비록 힘들고 위험할지라도 극심한 고통 중에 무거운 십자가를 지시고 갈바리아를 오르셨던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단다.

지금 엄마는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부족하고 보잘 것 없지만 주님께서 엄마의 기도를 들어 주시리라 믿고 온전한 신뢰로써 의탁하며 봉헌하고 있단다."

"엄마가 기도하신 대로 이루어지리라고 믿고 신뢰하는 마음은 좋은데 자식으로서 엄마가 걱정이 되어서 그래요."

"그래, 고맙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아라. 이 엄마는 언제나 결과에 대하여 뒤돌아보거나 걱정하지 않고 오로지 모든 것을 주님께만 온전히 맡기고 의탁한단다. 그러면 주님께서 다 알아서 해 주시거든."

"알았어요. 엄마 그런데 정말 조심하세요."

"그래, 그래. 고맙다 아들아!"

하면서 아들이 걱정한 바와 같이 행여라도 내가 넘어지고 다친다 할지라도 주님께 영광을 돌려 드릴 것이며, 넘어지지 않고 일을 잘 끝냈을 때에도 역시 그것은 주님께서 지켜주셨기 때문이니 오로지 주님께서만이 영광 받으셔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며 일을 했는데 일을 마칠 때까지 한번도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았고 가족들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 나의 사랑, 나의 님이시여!

해가 바뀌고 또 바뀌어도 당신은 나의 영원한 사랑이시나이다.

당신께만 의지하고 따라가는 이 몸, 모든 것이 부족하고 서툴지만 구원받은 자녀답게 당신의 사랑을 배우고 익혀서 언제나 겸손하게 온 세상 모든 이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전하고자 하나이다.

그대로 이루어주소서."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네가 성덕을 향하여 꾸준히 정진하고 있으니 너는 이미 나의 진리 안에 들어오고 있음이니라.

네가 매순간 나에게 보내는 사랑에 찬 미소와 나에 대한 온전한 신뢰 때문에 나는 이미 많은 위로를 받았으며, 그로 인하여 네가 소원한 많은 영혼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