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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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아내에게 용서 청하기 위하여 큰절 세 번을 했습니다.
        (1987년 7월 16일)

    

서울 모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있으면서 푸른군대에서 봉사도 하던 한 형제님이 한 달에 한번씩 순례자들을 모아서 대형차에 태우고 나주 성모님께 순례 오곤 하였다.

그런데 그의 얼굴에는 언제나 수심이 가득하였고 기쁨과 사랑과 평화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나주 성모님의 메시지 말씀을 전한 뒤 자신을 성폭행한 남편을 용서하고 지금은 성 가정을 이룬 C와 P자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오묘하신 하느님의 사랑과 깊은 경륜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의 신앙체험도 이야기해 준 뒤 마지막으로 영적, 내적, 육적 치유를 위한 기도를 하였는데 회개의 은총으로 모두 통곡하며 울음바다를 이루었다.

순례자들은 성모님 집에 올 때에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왔지만 돌아갈 때에는 모두들 기쁨과 사랑과 평화를 가득히 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갔다.

1개월 후 또다시 그분이 순례자들을 모시고 나주 성모님을 찾아왔는데 전에 와는 달리 얼굴에 화색이 돌았고 기쁨과 사랑과 평화가 가득했다. 메시지 전달과 기도가 끝난 뒤 그분은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신앙고백을 하기 시작했다.

"저는 그동안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늘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하 안토니오 신부님의 허락을 받아 푸른군대 봉사자로 일하게 되었는데 그 많은 날들을 봉사했지만 저에게는 아무런 기쁨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나주를 다니게 되었는데 나주에 매달 한 번씩 올 때마다 제 자신의 잘못들이 하나 둘씩 비추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에 왔을 때 C와 P자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 모든 말들이 마치 저에게 한 말 같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 날 많은 회개를 하게 되었고 그 날 집에 돌아가자마자 아내에게 앉으라고 한 뒤 용서를 청하는 뜻으로 큰절을 세 번 했더니 제 아내도 깜짝 놀라면서 저를 따라 함께 큰절을 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그 동안의 회포를 풀었고 화해를 하여 지금은 새로운 부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나주 성모님과 율리아 자매님이 아니었던들 어찌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었겠습니까?

주님과 성모님께 영광을 드리고 율리아 자매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에

"저는 주님께서 필요하실 때마다 도구 역할만 했을 뿐이니 당연히 감사를 받으실 분은 주님과 성모님이십니다" 하며 나는 큰소리로

"주님, 성모님 감사합니다.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했더니 모두들 나를 따라서 주님과 성모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렸다.

그때 주님의 다정한 음성이 들려왔다.

"오, 작은 영혼으로 불림 받은 내 사랑하는 작은 아기야!

나와 내 어머니는 언제나 너의 그 작음을 보고 기뻐한단다.

그래서 언제나 너를 나와 내 어머니 안에 머물게 하여 더욱 겸손하고 작은 영혼이 되어 사랑의 기적을 행하도록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