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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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출산 고통 때 나온 태아의 모습 (1991년 5월 29일)

 

어제는 사람들이 낙태 수술을 할 때 엄마의 뱃속에 있는 태아가 받는 고통을 받게 되었다.

태아는 죽지 않기 위하여 엄마를 부르며 처절하게 몸부림 쳤는데 마지막으로 수술 기구가 엄마의 자궁 안으로 들어와 아이의 몸을 찢어서 죽일 때의 고통은 정말로 상상 할 수도 없이 참혹하였다.

나는 이날 태아가 죽기까지의 고통을 세시간 동안이나 받게 되었는데 일어나지도 못한 채 그대로 누워 있다가 다음날 아침 9시에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런데 눈을 뜰 수도 없을 정도로 극심하게 아팠기에 눈으로 짓는 죄악들을 봉헌했다. 그 순간 또다시 배가 불러왔고 출산 고통까지 받게 되어 온 방안을 몸부림치며 뒹굴어야 했다.

내가 아이를 넷이나 낳았지만 출산 때 소리 한번도 입 밖으로 내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날 받은 출산 고통은 내가 아이를 낳을 때 받았던 고통과는 비교 할 수도 없을 만큼 10배, 아니 100배는 더 고통스러웠던 것 같다.

얼마나 소리를 지르면서 몸부림을 쳤는지 손이 다 부르트고 입술도 다 헤어졌다. 고통이 끝나고 난 뒤 옷을 벗어 보았더니 많은 출혈로 옷은 다 젖어 있었고 단단한 핏덩어리까지 나와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태아의 모습처럼 보였기에 우리 모두 놀라 산부인과에 의뢰해 보기로 하고 우황청심원 케이스에 담아서 냉동실에 보관했다.

정상적인 임신은 배가 서서히 불러오지만 낙태 보속 고통은 갑자기 배가 불러지기 때문에 뱃속의 모든 기능에 혼동이 오고 심한 무리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계속해서 이런 방식으로 낙태 보속 고통을 받다보니 나중에는 자궁과 장이 유착이 되어 89년 3월 15일 부산 메리놀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해 보았지만 도저히 안되어 결국 자궁 절제 수술을 해야만 했다. 자궁 절제 수술을 한 담당 과장이

"아기 낳은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라고 묻기에 "13년 정도 되었는데요" 했더니 "에끼, 여보시오 자궁이 그렇게 크던데 무슨 13년이요. 아기 낳은 지 얼마 안 되었을 텐데…"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즉시 직감했다.

'아, 낙태 보속 고통 받을 때 자궁도 실질적으로 커졌었구나.

그래서 낙태 보속 고통 받을 때마다 몸무게가 7-8kg 정도 더 나갔었구나.' 생각이 여기에까지 미치자 내 눈에서는 소리 없는 눈물이 계속 흘러 내렸다. 참으로 놀라운 이 현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담당 과장은 나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기에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을지 모르지만 주님의 이 놀라운 사랑에 어찌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겠는가.

수술 후에도 낙태 보속 고통을 받았는데 자궁이 없는 상태에서도 마치 임신한 것처럼 갑자기 배가 불러오곤 했다.

"오, 내 주님, 나의 사랑이시여!

부족한 이 죄녀 너무 행복하여 온 몸이 저려 옵니다.

당신께서는 불가능이 없으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러나 헤아릴 길 없는 당신의 그 놀라운 사랑에 어찌 감탄하지 않으리요.

자궁이 없는데도 어떻게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인간의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조차도 없는 일이지만 제가 받는 극심한 이 고통으로 인하여 죄인들이 회개 할 수만 있다면 설사 제 몸이 다 부서지고 찢겨진다 할지라도 무엇을 두려워하리요.

부족한 이 몸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고통으로 점철된 삶이라 할지라도 순교하는 그 마음 안에서 누추하고 초라하지만 당신께 온전히 맡겨드리나이다.

성모님을 통한 구원 계획을 당신은 어김없이 펼치셨사오니 보잘 것 없는 이 몸을 통하여 당신께서 원하시는 바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믿고 따라가옵나이다. 이 몸 죽어도 당신의 것이옵고 살아도 당신의 것이오니 오로지 당신 뜻대로 사용하시옵소서."

 

"오 오, 나의 사랑, 내 귀여운 작은 영혼아!

네가 받아왔던 그 극심한 고통들이 온 몸이 저려 오도록 그렇게도 기쁘단 말이냐?"

 

"그럼요 그럼요. 저는 너무 미천하고 보잘 것 없어 당신의 사랑을 받는 것조차도 부당한 죄인이옵거늘 이토록 많이 사랑하시어 너그럽게도 이 죄녀를 팔 벌려 안아주시고 천박한 저를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니 이 몸 당신을 만나는 기쁨에 마음 설레옵나이다."

 

"지극한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내 소중한 작은 영혼아!

온 세상의 수많은 자녀들이 멸망을 향해 맹진하고 있지만 너와 같이 매사에 감사하는 작은 영혼이 있기에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진노의 잔을 늦추고 계시며 나와 내 어머니도 위로를 받는단다.

그래서 너는 향기 나는 위로의 꽃이며 작은 영혼이란다."

 

"오, 내 주님, 저는 오로지 부족한 죄인일 뿐이나이다."

 

"그래 죄인이라고 늘 고백하는 너의 그 마음 안에서 나는 생활한다. 나는 이 세상에 올 때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음을 너는 많은 영혼들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사랑하는 내 딸, 극심한 고통들을 희생과 보속으로 바치면서도 하나도 공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내 작은 영혼아!

네가 받아내는 희생과 보속의 고통을 통하여 백 배가 아닌 천 배 만 배의 소출을 낼 것인데 그것은 바로 메마른 나무에 단비가 되어 시들었던 영혼이 생기 돋아나게 될 것이다."

 

"오! 나의 사랑, 내 주님이시여!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이 죄녀 오로지 감사할 따름이나이다.

자신이 죽어야만 살 수 있다는 당신의 참된 진리 안에서 병든 영혼들이 자신을 죽이고 또 죽여서 새로운 부활의 삶으로 발돋움하여 주님 영광 드러내기를 바라나이다.

진리는 바로 거짓의 무덤 속에 가둘 수 없으며 자유도 속박의 무덤 속에 가둘 수 없듯이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세속에 갇힐 수 없나이다.

그러기에 당신께 향한 삶이 바로 진리임을 모두가 깨닫고 생활 속에서 행려라도 굴욕감이나 모멸감이 뒤따른다 할지라도 앙심과 복수심에 불타오르지 않도록 당신께서 흘려주신 성혈로 깨끗이 씻어주시고 닦아주시오며 막힌 곳을 뚫어 주시어 보잘 것 없지만 제가 흘린 피 한 방울 땀 한 방울도 헛되지 않도록 합쳐 바치겠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