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책을 내면서

추천의 글  

목차 1   

목차 2      

목차 3    

 

 

 


197. 낙태보속 고통과 출산고통 (1991년 12월 23일)

 

세실리아 자매님 댁에서 얼마동안 머무르고 있을 때의 일이다.

고통 중에 있던 나는 그 집에서 나주 성모님을 사랑하시는 신부님과 최 요셉 베드로 회장님, 김 라파엘 형제님, 이 세실리아 자매님, 박 안드레아 형제 등과 함께 기도를 하던 중 저녁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낙태 보속 고통을 받게 되었다.

갑자기 배가 불러오더니 출산시의 고통까지 동반되었다.

극심한 고통으로 몸부림치다가 화장실을 가게 되었는데 변기에 앉아 있는 잠깐 사이에 배가 더 많이 불러오더니 뒤틀리기 시작하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 갈 것만 같았다.

그렇게 혼자서 안간힘쓰고 있었는데 얼마 후에는 아기가 나오려고 할 때보다도 더 극심한 진통이 시작되었다.

장이 심하게 뒤틀리는 고통과 함께 극심한 출산의 진통이 시작되어 어디 잡을 곳을 찾다가 머리 위쪽에 있는 선반을 잡고 몸부림치며 "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게 되었는데 그 소리에 놀란 세실리아 자매님이 자물쇠를 열고 들어왔다.

그런데 진땀을 뻘뻘 흘리며 고통받고 있는 나에게 다가오던 그 자매님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이유인즉 내가 몸부림치며 선반을 붙들고 있었는데 저 위쪽 벽에 붙어 있어야 될 선반이 앉아있는 내가 잡기 좋을 정도로 내 머리 위 20cm 정도의 위치에 내려와 있을 뿐만 아니라 선반에는 무거운 짐들을 많이 올려놓았기에 떨어지는 날이면 영락없이 내가 깔려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아주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 선반을 붙든 채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도 선반이 공중에 떠있으니 눈앞에 펼쳐진 불가사의한 광경을 보고는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 자매님은 "이것은 분명 주님께서 해 주신 일입니다"

하고 울먹이면서 그 놀라운 광경을 다른 분들에게도 보여주어야 한다며 신부님과 모두를  불러왔다.

모두들 그 모습을 보고는 어안이 벙벙해서 한동안 말을 못하다가 주체할 수 없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주님 영광과 알렐루야를 노래했다.

장정들 몇 사람이 그 선반을 끙끙거리며 간신히 들어 올려서 원 위치로 만들어 놓았다. 나는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장신부님께서

"지금 나주 성모님 집에 누가 와 있는가 전화로 확인해보자"

하시어 전화를 했더니 지금 경당에는 아가씨 한 사람이 와서 울면서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장 신부님께서

"율리아가 지금 받은 고통은 그 자매의 구원을 위해서 받은 고통 같으니까 내려가 보자"

고 하시어 우리는 그 길로 나주에 내려갔는데 역시 어떤 자매가 그때까지도 우시는 성모님 상 앞에서 울고 있었다.

그 자매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수많은 남자와 관계를 맺었는데 이제는 자신의 인생까지도 포기하려 했다는 것이다.

내가 낙태보속 고통을 받기 시작한 밤 8시부터 회개하기 시작하여 「네 탓」이 아닌 「내 탓」으로 가슴을 치며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그것은 바로 통회의 바다였다고 한다.

나는 극심한 고통 중이었지만 그 자매와 많은 대화를 나눈 뒤 함께 기도했는데 기도를 마치자 그 자매는 완전히 새 사람이 되어

"이제부터 새로운 각오로 삶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말하여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 자매와 대화를 마친 뒤 나는 스스로 인생을 포기한 이 자매를 주님께서 구원하시기 위하여 나주로 불러 주셨고, 또 내가 고통 받음으로 그 자매가 치유되기를 바라셨기에 나에게 그러한 고통도 허락하셨으며, 화장실에서 극심한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손에 잡을 것을 찾을 때 선반을 내려 주셨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주님께서는 불가능이 없으시지만 그 무거운 선반까지 내려 주셔서 내가 선반을 붙들고 몸부림치는 동안 내게로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셨으니 측량할 수 없는 주님의 무한하신 사랑 앞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사랑 자체이시며 불가능이 없으신 나의 주님!

나의 구원자이시며 나의 전부이신 내 님이시여!

어떠한 고통 중에도 함께 동행해 주시는

사랑하는 내 생명의 근원이시여!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이 죄인과 세상 모든 이들로부터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세세 영원 무궁토록 받으소서.

세상 자녀들에게 향한 당신의 사랑은 끝이 없기에 항상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이 죄인이 끝없이 고통을 받는다 할지라도 무엇이 두려우리이까. 부족한 이 죄녀의 모든 고통이 주님께 영광이 되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쓰여질 수만 있다면 어떤 고통인들 받지 못하오리이까.

이 죄녀가 받는 고통이 당신께 온전히 바쳐 드리는 향유가 되기를 바라나이다. 인간의 존엄성까지도 헌신짝 버리듯 내동댕이쳐 버리면서 체면이나 자존심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내세우는 이 시대에 부족한 이 죄녀가 받아내는 보잘 것 없는 고통이 참으로 당신의 측량할 수 없는 십자가의 수난과 고통이 합하여져 당신께는 위로가 되고 성모 엄마께도 위안이 되며 세상 모든 이들에게 은총으로 흘러 들어가기를 바라나이다.

그래서 내적, 육적, 영적으로 치유되어 영적 메마름의 갈증이

해소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리까.

언제나 불완전한 이 몸 오로지 당신의 것이오니

오직 당신의 뜻대로만 사용되는 도구 되게 하소서."

 

"사랑하는 내 귀염둥이 작은 영혼아!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는 너의 그 마음으로 인하여 교만은 물러가고 겸손이 다가온단다. 네가 나에 대한 열렬한 사랑으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고통을 청하여 받았기에 나 또한 너와 함께 함이니 그 어떤 일들도 놀랄 일은 아니란다.

네가 극심한 고통을 받을 때 내가 직접 붙들어 줄 수도 있겠지만 너를 옹위하고 있는 천사들로 하여금 선반을 떼어 네가 붙잡을 수 있도록 한 것이란다. 너는 오직 모든 영광을 나에게 돌리는 내 성심의 기쁨인데 무엇이 그리 놀랄 일이더냐.

그러나 아가야!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닷가의 모래알같이 많은 사람들 중에 가려 뽑은 네가 나와 일치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탄과 마귀들은 너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으로 불타올라 너를 가만두지 않으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항상 깨어 있어야한다. 왜냐하면 네가 매순간 치르는 희생과 고통들이 아름답게 봉헌되어 질 때마다 그들 손아귀로부터 많은 영혼이 풀려나고 앞으로도 구해질 것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너를 철천지원수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고 어떤 일에도 놀라지 말고 모든 악을 지고의 선으로써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기 바란다."

 

"오! 나의 사랑, 내 위로의 원천이신 나의 님이시여!

저는 주님께 드릴 것이라고는 부끄러움밖에 없는 죄인이나이다.

주님께로부터 사랑 받을 자격도 없는 이 죄녀를 통해서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세세 영원히 받으소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성모님 앞에서 찬미 찬양을 드리며 환희에 차서 집으로 들어왔는데 방에 들어가자마자 마귀들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아 몸의 여러 곳에 피멍이 들기까지 했다.

"주님, 나의 님이시여!

이 모든 고통도 주님 위한 위로의 꽃으로 바치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