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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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양치 기도 때 뒤로 넘어져 머리 터짐
        (1992년 10월 7일)

 

필리핀으로부터 주님과 나주 성모님의 사랑을 전달해 달라는 초청을 받고 갔을 때의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목욕탕에 들어가 양치 기도를 하다가 갑자기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벽에 '꽝' 하고 사정없이 부딪치고 넘어지는 바람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많은 사람들의 울음소리가 어렴풋이 들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뒷머리가 깊게 찢어져서 화장실 한편이 피범벅이 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둘러싸고 울고 있었다.

나는 그 순간 목소리가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오 사랑하올 나의 주님! 부족한 이 죄녀의 피 한 방울도 헛되이 흘러 버리지 않도록 당신의 고귀한 사랑과 합하여 죄인들 회개를 위해 써 주옵소서"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 뒤 나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C.T 촬영을 하고 일곱 바늘을 꿰매었는데 C.T 촬영한 사진의 상처가 † 표시로 되어 있어 모두들 신기해하였다. 그리고 나를 치료해 준 천주교 신자인 필리핀 의사는

"참으로 이것은 기적입니다. 머리가 깨진 곳이 치명적인 급소를 1mm 정도 비켜나 있었기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완전히 쥬리아 킴이 성모님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주님과 성모님께서 받아주셨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피할 장소가 못되거든요"

하며 놀라워했다. 우리 모두는 주님께 영광과 찬미를 노래했다.

의사는 그래도 며칠은 입원을 해야한다고 권했지만 나는 굳이 사양하고는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나섰는데 목도 너무 아팠고 어깨까지 다 굳어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고통들을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주님께 온전히 바쳐 드렸다.(나 자신도 포함)

아쉽지만 저녁 초대에 가는 것은 너무 무리라며 모두들 만류했지만 나는 머리 상처에 찬바람이 몹시 들어와 스카프를 쓰고 초대모임에 나가 고통을 봉헌하면서 주님과 나주 성모님의 사랑을 전했다.

건강할 때보다 고통 중에 있을 때 실천하는 사랑이 내게는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감미로운 기쁨인 것을…

육신의 고통이 아무리 극심하더라도 내적 평온함 속에서 사랑 가득한 애정으로 주님과 성모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 메마르고 굳어진 영혼과 고갈된 영혼을 적시는 사랑의 단비가 되고 생기 돋아나게 하는 자양분이 될 수만 있다면 비록 죽음의 고통이 뒤따른다 할지라도 똑바로 앞만 보고 나아 갈 것을 다시금 다짐해 본다.

"주님! 사랑하는 나의 님이시여!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제 한 생을 오로지 당신께 맡기나이다.

부족하기 만한 이 죄녀,

심오한 님의 진리 안에서 경건한 정서로 승화되어 님의 궁전이게 해 주시고 누추하고 보잘 것 없는 이 영혼으로 인하여 항상 위로 받으시고 감사도 받으시어 기쁨 되소서."

 

"그래, 사랑하는 내 작은 아기야!

나는 언제나 부족하고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 너의 그 작음 안에 머물러 생활하고 있단다. 보이지 않게 바쳐지는 너의 작은 희생들까지도 나에게 위로가 되며 기쁨이 되거늘 하물며 피 흘리는 고통을 온전한 사랑으로 바쳤으니 내 어찌 기뻐하지 않겠느냐.

내 사랑하는 작은 영혼아!

내 어머니의 간절한 눈물과 피눈물과 합일되어 모든 것을 온전히 내게 의탁하고 맡기는 너와 같은 단순한 작은 영혼이 존재해 있기에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진노의 잔을 늦추고 계시는 것이다.

비록 현세에서는 박해도 받겠지만 내세에서는 승리의 월계관을 받아쓰고 영원한 천상 잔치에 참여하여 나와 내 어머니 곁에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오, 나의 사랑! 나의 님, 나의 보배여!

오로지 당신의 뜻이 제 안에서 이루어지기만을 바라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