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서
발끝까지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온갖
조롱을
다
받으시며
걸으셨던
갈바리아의
참혹한
십자가의
길에서
기진하고
쇠진하신
내
아들
예수께서
십자가와
함께
무참히
넘어지실
때
차마
눈뜨고는
보지
못하던
이
엄마의
처절한
아픔,
그것은
바로
나의
온
몸이
찢겨나가고
모든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이었다.
어디
그뿐이랴,
주님께서
가시는
길이라면
어디까지라도
따라갈
심산이었던
사랑하는
제자들마저도
내
아들
예수를
외면했을
때의
그
뼈
저리는
아픔은
또
어떠했겠느냐?
그것은
바로
배반의
배은망덕이
예리한
비수가
되어
내
심장에
깊숙이
꽂히는
아픔이었다.
그러나
참혹한
그
모습
앞에
어머니이면서도
어찌하지
못했던
나는
그날
이후
매일
매일
주님께서
피
흘리며
걸으셨던
갈바리아의
그
길을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걸으며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했고,
2000년이
지난
지금도
너희와
함께
하고
있단다.”
(200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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