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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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창렬 주교님의 연설문

 

(번역자 주:  다음은 제주 교구의 김 창렬 바오로 주교님께서 1997년 6월 1일 이태리 로마에서 열렸던 성모님 대회에서 하신 영문 연설을 번역한 것입니다. 이 대회에는 성모님께서 우리의 중재자이시며, 변호자이시며, 공동구속자이심을 천주교회의 믿을 교리로 반포해주시기를 교황님께 청원하는 전 세계로부터의 수많은 추기경님들, 주교님들, 신부님들, 수도자들, 및 평신도들이 참석했습니다. 김 주교님께서는 귀국하신지 얼마 안되어 1997년 6월 12일에 나주를 방문하셨는데 경당에서 기도하시던 중 내려오신 성체를 목격하시게 되었고 또 성모님께서는 율리아 자매를 통하여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오늘 제가 "중재자이신 성모님을 위한 민중의 소리 (Vox Populi Mediatrici)" 운동의 1997년도 국제 지도자 대회에서 연설하게 된 것을 특별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또 저를 초청해주신 미라발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대회의 주제가 너무나 중요하기 ‹š문에 우리 자신들과 전체 교회의 공동체 안에 성령의 활동하심을 끈질기게 방해하는 그 어떤 장애물들이라도 다 제거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의 노력을 배가해야 되겠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에 의하여 우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부터 성모님께 대하여, 하느님의 인류 구원 계획에 있어서의 성모님의 역할에 대하여, 그리고 성모님과 교회와의 관계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깨우침과 설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성모님께 관한 이러한 가르침들은 교회헌장(Lumen Gentium)의 맨 끝에 교회의 신비성과 교계제도에 관한 가르침 및 평신도와 수도자에 관한 가르침에 이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분명히 많은 신학자들과 특히 공의회의 교부들을 움직이셔서 하느님의 백성에게 성모님께 관한 이러한 가르침들을 공포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이 가르침에 대하여 천주 성삼위께 계속 감사드려 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공의회의 교부들께서 이룩하신 업적과 노력들이 지극히 값진 것이었음을 깊이 인식하며 또 교부들께 존경을 지니고 있음과 동시에, 불만족의 느낌과 교회 헌장의 내용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함에 이르는 과정과 상황에 있어서 무엇인가 심각한 부족함이 있었다는 느낌을 억제하기 어려웠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인하여, 2년 전에 제가 이 "민중의 소리" 운동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더욱더 기뻤습니다. 저는 이 운동이 공의회 교부들의 지나친 신중함으로 인하여 성모님께 관한 가르침을 충분하게 하지 못했던 것을 보충하기 위하여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섭리라고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성령의 의도하심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공의회의 교부들께서도 인간으로서의 한계성 때문에 성령의 뜻을 완전하고도 하자없는 방식으로 해석하지는 못하셨다고 말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려고 하는 내용은 그러한 전제 위에 서있는 것입니다. 저는 성모님께 관한 공의회의 문서 내용 및 그 문서의 승인과 반포에 이른 절차에 대하여 만족할 수 없는 점들이 있음을 이미 지적하였습니다. 제가 왜 그러한 문제점들을 지적했는지 그 이유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드리고저 합니다.       

첫째, 동정 성모 마리아께 대하여 신학 위원회에서 준비하여 공의회 본회의에 제출했던 초안은 하나의 별도의 독립된 헌장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그 초안은 40개 항으로 축소되었고 교회헌장에 부속되게 되었습니다. (교회헌장에 합치자는 안에 대한 찬성이 1,114, 반대가 1,074, 무효가 5였습니다.) 공의회 본회의에 올라온 대부분의 안들에 대한 투표가 있을 때 대개의 경우 90%가 넘는 거의 만장 일치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거의 반반으로 의견이 갈렸던 것은 공의회가 시작된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성모님께 대한 문헌이 신학 위원회가 준비했던 대로 하나의 별도의 독립된 헌장으로 결정되고 반포되지 못한 데 대하여 저는 개인적으로 큰 실망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로, 확정되어 반포된 문서를 보았을 때, 저는 성모님의 "중재자" 칭호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기까지의 토론 과정의 자세한 내막에 대하여 알고서 슬픔을 느꼈습니다. "중재자"라는 칭호가 사용되기는 했으나 이는 매우 내키지 않으면서 한 것이었으며, "공동 구속자"라는 칭호는 아예 언급도 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성모님께 "교회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드려야 한다는 분명하고도 강력한 원의를 표명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교황님의 의사가 공의회 교부들에 의하여 묵살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교황님께서는 1964년 11월 21일, 즉 공의회 제3차 회기 마지막 날이자 성모님 성전 축성 축일에 교회헌장 (Lumen Gentium)을 장엄하게 승인하시고 반포하셨으며 바로 같은 장소에서 교황 성하 자신의 특권으로서 성모님께서 교회의 어머니이심을 공식으로 선포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 이렇게 하셔야만 했던 내용을 듣고서 저는 공의회 교부들께 불만을 느꼈던 일이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공의회 교부들께서 이처럼 주저하고 양보하는 자세를 가졌던 이유는 예수님께서 유일한 중재자이시라는 교리가 손상될까봐 두려워했던 것이며 또 우리의 구속(救贖)에 있어서의 성모님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크리스챤 일치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고, 설사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하드라도 갈려진 형제들에게 분명히 불쾌감을 줄 것이라고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의 가톨릭 교회에 관한 한, 첫 번째의 우려에 대해서는,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과 인류 사이의 유일한 중재자이시라는 데에 대해서는 하등의 문제점이 없습니다.  이 기본 교리에 대하여 의문을 품고 있는 한국 가톨릭 신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뿐 아니라, 이 계시 진리를 부인하거나 의심하는 가톨릭 신자가 지구 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해도 좋을 것입니다. 만약 공의회 교부들께서 이 점에 관하여 걱정이 되셨다면, 그러한 걱정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교도권에 의한 올바르고 적합한 지도가 항상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2천년 교회 역사에 있어서 하느님의 백성은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중재자이시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으며, 성모님께서 그리스도와 동등한 중재자가 되신다라고 인정한 일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 생각에는 공의회 교부들께서 지나치게 조심을 하셨던 주요 이유는 개신교 신자들을 불쾌하게 하거나 멀리하게 될까봐 두려워하신 것이라고 봅니다. 크리스챤의 일치를 도모하기 위한 대화에 있어서 자극적인 것은 어떤 것이라도 피해야 된다는 것이 그 당시의 기본적인 상식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모님께 관한 교리 및 신심에 관하여 아무리 조심하고 정중하려고 노력해도, 대화를 하는 데 있어서 아무리 양보적인 태도를 가진다 해도, 그 결과는 허사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제가 한국에서의 크리스챤 일치 운동에 10여년 간 종사해왔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과연 성모님의 역할과 칭호에 대하여 나약하고 모호하게 해왔던 것이 크리스챤 일치 운동에 얼마나 공헌을 했었나 하는 질문을 해야만 합니다. 역으로, 만약 공의회의 교부들께서 성모님의 진정한 역할에 대한 확신으로 일치하여 성모님께 마땅히 드려야 할 칭호들을 드렸었다고 한다면 이것이 크리스챤 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인가 하는 질문도 해야 합니다.  바로 이 점이 바로 제가 오늘 강조하고저 하는 내용입니다.  한국의 주교 회의는 크리스챤 교회들 간의 대화 추진을 위한 위원회의 책임을 저에게 맡겼습니다. 물론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한국에서의 크리스챤 일치 운동에 국한되는 내용입니다.

1995년 통계에 의하면 남한의 인구는 44,850,000명이었는데, 가톨릭 신자는 3,600,000명, 즉 8%, 그리고 개신교는 20개의 주요 교파 및 170개의 기타 교파들을 통틀어 8,760,000명, 즉 20%였습니다. 가톨릭 교회를 비롯하여 크리스챤 일치 운동에 참여하는 교파들은 구세군, 성공회, 복음교, 루터교, 감리교, 장로교 등인데, 1년에 한번 씩 교회일치 주간에 모여서 기도회를 가집니다. 그밖에 인간개발 및 사회복지 사업 등을 위한 간헐적인 협력도 있습니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로서의 일치를 위한 대화는 사실상 전무입니다. 오히려, 각자 자신들의 정통성을 도모한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에는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 신자들 사이에는 깊은 심연(深淵)이 있습니다. 개신교 신자들의 가톨릭 교회의 교리, 성사, 전례 및 신심 행사에 대한 오해, 무지, 편견, 악의는 극도로 심각합니다. 성모님과 교황직에 대한 가톨릭 교리 및 전통은 그들에게 큰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성모님께 관한 가톨릭 교리들을 격렬하게 부정하며 가톨릭 신심들을 끈질기게 비판합니다. 가톨릭의 주장과 가르침들을 몰라서만이 아닙니다. 개신교 신학자들과 교사들은 성모님께 관한 네 가지 교리들의 개요를 정확하게 신자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씩 조직적으로 공격을 합니다. 한국의 개신교 신자들은 성모님을 철저히 배격하며 가톨릭 교회는 마리아를 섬기는 곳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들은 우리를 마리아 종교라고 단정하며 이단이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러므로, 한국의 가톨릭 교회에 관한 한, 크리스챤 일치 운동은 말 뿐입니다.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은 가톨릭의 가르침들이 성경에 없으며 가톨릭 교회가 완전히 조작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성모님께 관한 교리들을 완전히 버리고 그와 관련된 가톨릭 전례들과 신심들을 다 폐기하기 전에는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의 끊임없고 시끄러운 비난들이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의회 교부들께서 성모님의 여러 가지의 역할들과 칭호들을 논의함에 있어서 보여준 조심과 자제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하여 한국에서의 크리스챤 일치 운동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만약 성모님의 영광이 충만하고도 똑똑하게 명시되고 강조되었더라도 일치 운동에는 조금도 해가 되지 않았을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설사 가톨릭 교회가 성모님께 관한 네 가지 교리들을 완전히 폐기한다고 하드라도 그 때문에 개신교 신자들이 한 치라도 더 가까이 온다든가,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선의와 우정이 증가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보속의 협력자, 은총의 중개자, 그리고 변호자라는 칭호들로써 묘사될 수 있는 성모님의 어머님으로서의 중재 역할을 교황 성하께서 장엄하게 선언하신다고 하는 우리의 목표가 달성된다고 해도 한국에서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전혀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반면 한국의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는 성모님께서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위한 변호자가 되실 뿐 아니라 모든 은총의 중개자이시며,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독특하고도 보조적인 역할을 하셨고 또 계속하여 하고 계시는, 인간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뛰어난 분이시라는 데 대한 일치된 인식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지금 "민중의 소리" 운동을 공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분들은 주로 유럽에서 공부를 하신 소수의 주교님들과 일부 신부님들 뿐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분들도 일단 교황님께서 무류지권으로 공식적인 가르침을 선포하시면 금방 받아드릴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사실 교회의 교리가 공식적으로 선포되기 전에 100% 지지를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공의회의 교부들과 신학자들도 의논과 결정 이전에 완전한 의견의 일치를 이루고 있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들 전체가 일치하여 교회의 공식적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이 운동은 이미 교회 안에 널리 형성되어 있는 신앙의 감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그 감성이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 하드라도 사실상 존재한다고 봅니다.

우리는 지금 성령과 그의 정배이신 성모님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크리스챤의 일치는 단지 우리들 인간들만이 아니라 주로 성령과 그의 정배이신 성모님께서 성취하실 과업입니다.  저는 크리스챤 일치 운동에 오래 종사했던 경험을 통하여 성령께서는 일치의 선물을 허락하는 데에 있어서 혼자서 역사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는 직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수많은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소비했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얼마나 크리스챤 일치가 이루어졌는가 하는 질문을 해야만 합니다. 성령께서는 이 일을 성취하심에 있어서, 그리고 우리와 관련된 그 어떤 일을 하심에 있어서도 성모님과 떨어져서 역사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성모님을 "천주 성령의 영구적인 거소(居所)"라고 묘사하셨습니다 (Marialis Cultus, 26).  현대 성모 신학의 선구자였던 막시밀리안 콜베 성인께서는, "티없으신 성모님과 성령과의 일치는 너무나 표현을 초월하고 너무나 완전하기 때문에 성령께서는 당신의 정배이신 지극히 복되신 동정녀를 통해서만 활동하신다. 바로 이것이 성모님께서 성령께로부터 오는 모든 은총의 중개자가 되시는 이유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Mikolajczyk 신부님께 보내신 1935년 7월 28일자의 편지). 저는 크리스챤의 일치가 성령과 성모님께서 함께 역사하심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이 거스려지고 성모님께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시는 가운데에서 우리가 어떻게 크리스챤 일치의 은총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성령과 성모님을 함께 공경하는 크리스챤들 사이에서는 일치가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반면 그렇게 하지 못하는 그룹들과의 일치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한국 속담에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크리스챤 일치 운동을 하는 데 있어서 성모님 때문에 어려움들이 닥쳤다면, 성모님의 위치를 약화시킴으로써가 아니라, 성모님 자신으로부터 그 어려움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입니다.  "이열치열"이라는 속담이 맞는다는 한 가지 예로서, 한국 나주에서 성모님께서 피눈물을 흘리시고 계시는 사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드리고저 합니다. 나주는 한반도의 서남단에 위치한 광주 대교구 소속의 소도시입니다. 그곳에서 지난 12년간 성모님의 상으로부터 많은 회수에 걸쳐 피눈물이 흘렀습니다.  아직 광주 대교구의 교구장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눈물과 피눈물에 대한 소식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며, 수많은 국내외의 순례자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 순례자들 중에는 가끔 개신교의 지도자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분들이 찾아오시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나주에 옴으로 인하여 그들 모두에게 기적적인 변화가 일어났음을 저는 기쁜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그분들은 아직 그들의 교회들에 남아있지만, 그들이 속한 교단으로부터 추방될 위험을 무릅쓰고 매일 묵주 신공을 바치고 있으며 성모님께 대한 소식을 조용히 전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의 한 분인 어느 목사님은 최근 "우리는 성모님 안에 하나"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발간하였습니다. 또 한분은 장로교 소속의 여장로인데, 그분은 천주교로 개종하였으며, 이어서 남편과 기타 가족, 친척들 20명을 개종시켰습니다.  

        서방 세계는 구 소련에 대하여 정치적, 외교적, 및 군사적으로 우세한 힘을 동원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톨릭 신자들은 공산주의가 갑작스레 붕괴하게 된 것은 파티마의 성모님께 의한 것이라는 일치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크리스챤 일치의 과업 역시 성모님의 도우심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라는 주장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교황 성하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크리스챤의 일치를 당신의 재임 기간 중의 우선적인 목표들 중의 하나로 간주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참으로 교황님께서는 그런 말씀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활동들과 조치들과 결정들을 지금까지 취하여 오셨습니다. 교황님의 노력들은 많은 결실을 가져왔고 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교황님의 일치에 대한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주실 것을 충심으로 희망합니다. 교황님의 노력들이 잘 진행될 것을 바라고 기도드리며, 또한 이를 위하여 "중재자이신 성모님을 위한 민중의 소리" 운동은 반드시 그 목적을 달성해야 합니다. 즉 현 교황님에 의하여 성모님께 관한 새 교리가 장엄하게 선포되는 일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날이 올 때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 이제 공식적으로 새로운 칭호로써 불리우시고 존경받으실 당신의 정배와 함께 모든 크리스챤들을 향하여 "오라,"고 한 목소리로 말씀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와 같은 위대한 대단원을 위하여 저는 겸손되이 희망하며 기도드립니다.

 

                             김 창렬 바오로 주교

                             1997년 6월 1일

                        (번역:  Mary's Touch By 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