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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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6월 17일

질그릇 속의 보화

 

은경축 기념으로 "질 그릇 속의 보화"라는 책을 출판하게되었는데 제 1부 신학생의 영적 일기, 제 2부 사목 단상 및 강론 그리고 제 3부 여행기로 편집되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 사람들의 노고가 결집되었다. 원고 교정은 문화분과 위원장인 김 창진(바오로) 교수님이 수고해 주셨고 컷은 전대 예술 대학 학장이신 윤 애근 자매님이 그려 주셨으며 사진은 전대 기획실 박 원용(엠마누엘) 형제께서 도맡아 해주셨다. 사진 작가이신 형제님은 이 일을 위해 서울에도 몇 차례나 다녀오셨고 며칠 밤샘을 하셨다고 한다. 초대장도 그 분이 마련해 주셨다.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다. 표지는 서울에서 책 표지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본당 교우인 한 옥선(아녜스)자매가 해주었다.

특히 이 책을 출판하기까지 뒤에서 아낌없이 수고해주신 전대 총장 비서 실장 이 철승(분도) 형제님께 감사드린다.

 

 

1996년 6월 22일  

사제 서품 25주년 은경축 감사 미사

 

 주님의 무한하신 축복과 성모님의

 따뜻한 사랑 듬뿍 받으시기를…

 

 은경 축일을 축하드립니다.

 "주님과 함께 한 사제의 한 생애.

 그것은 가파른 꽃길이련가!

 따스한 봄볕과 춥고 거센 비바람에 이십오년      

 봉헌의 흰 꽃이 피었네.

 주 예수여 감사 드립니다.

 아! 돌아보는 길엔 은총의 꽃 비.

 신부님 축복의 은잔 받으옵소서.

 주 예수여 감사 드립니다.

 아 ! 오늘 기쁜 이 날 축하드려요.

 신부님의 기쁜 이 날 축하드려요."

                      

  사랑하올 신부님.

오늘 이렇게 성스럽고 영광스러운 은경축일을 맞이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날이 있기까지는 온갖 희생과 기도로써 봉헌된 삶을 살아오신 신부님, 그 삶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훌륭하십니다. 저희들과의 만남은 25년 속에서 작은 시간이지만 그 만남 속에서 우리들에게 남기신 모습은 늘 자비로우시고 인자하신 성모님의 모습이셨습니다. 우리들의 미약함으로 빚어진 실수 투성이에도 화내심도 속상하심도 멈추시고 묵묵히 미소지으신 신부님의 모습에서 성모님의 짙은 향기와 사랑을 느낍니다. 우리들의 작은 정성과 재롱에도 흐뭇해 하시는 온유한 아버지의 정을 느낍니다. 미사 중에 맑고 성스런 목소리로 성가를 부르시는 힘찬 모습에서 젊음의 정열을 느낍니다.

 신부님! 늘 사랑과 웃음으로 가득하시고 건강하세요.

오늘처럼 뜻 깊은 축복의 날. 주님께 기도 드립니다.

우리 신부님을 주님의 은총 속에 더욱 거룩하게 지켜주시길... 아멘.

                           

                                            1996년 6월 23일

                                 염주동 천주교회 학생회 올림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정 말가리따 수녀 축하 글에 실린 시에서)

 

은경축 감사 미사가 11시에 윤 대주교님의 주례로 시작되었는데 약 1,500여 명의 교우들이 함께 미사를 드렸다. 미사 드리시는 신부님들이 47명, 미사 후에 오신 분이 10여 분이셨다고 한다.

주교님의 강론 말씀에 "열심히 사신 장 신부님" 이라고 할 때 잘 살지 못한 나로서는 너무 황송해 눈물이 솟구쳤으며 성체를 분배할 때 눈시울이 뜨거워 앞을 보기 힘들었다. 인천 가톨릭 대학 총장 신부인 최 기복 신부님의 "질그릇 속의 보화"에 대한 과찬의 서평 말씀에 또한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과찬의 말씀에 내가 얼마나 잘못 살아 왔는가? 하는 참회의 눈물이기도 했을 것이다.

 

"질그릇 속의 보화"에 대한 최기복 신부님의 서평

제가 서울에서 서른 일곱 명이 장 신부님과 함께 서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전적 영적 일기를 출간한 것은 우리 장 신부님이 첫 번째입니다. 그래서 동창 모두 정말 기뻐하면서 감사를 드리며, 축하를 드립니다.

우선 이렇게 자전적 영적 일기를 우리가 볼수 있게 해주신 신부님의 정성과 용기와 사랑에 치하를 드리고 감사를 드립니다.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는 신부님뿐만 아니라 신자 공동체에 사랑과 성원이 있으셨으리라고 보기에, 사랑의 결정체라고 믿기에 신자 공동체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신부님도 말씀하셨지만 자신의 자전적 일기를 출간한다는 것은 대중 앞에 벌거벗는 그러한 심정이라고 한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장 신부님께서 이 책을 출간하게 된 데는 깊은 뜻이 있으시다고 저는 믿습니다.

첫째는, 신부님 고백과 같이 신부님 연세가 이제 50이 넘어 지천명하는 그러한 시기이고, 또 사제 생활도 스물다섯 해를 맞이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제 여생이 얼마 남았는지 모르기에, 하느님 앞에 갈 준비를 해야된다고 그런 뜻에서, 과거의 자기의 삶을 냉철히 반성하고, 미래에 대한 바른 삶을 정립하려고 한다고 말씀을 했습니다.

또 하나의 깊은 뜻은 질그릇 같은 자기 자신의 보화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우리도 인간적으로 보기에 정말 질그릇 같고 나약하고, 또 죄많은 우리인데 정말 하느님의 성령께서 우리를 역사 해 주시고, 또 우리 안에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값어치 있는 존재임을 느끼게 일깨워 주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장신부님과 4년을 같이 지냈습니다. 그래서 장신부님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은, 이 번에 책을 보면서 정말 장 신부님을 깊이 잘 몰랐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신부님의 깊은 영성과 정신에 대해서, 인생철학에 대해서 저는 다시 한번 알 수 있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몇 가지 제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사목 회장님께서도 말씀하셨고, 조금 전에 광주 동창 신부님도, 신부님은 화를 내시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늘 온화하고 미소를 짓는 그런 덕을 갖고 계세요. 저는 반대로 화를 잘 내는데, 속으로 신부님이 굉장히 부러웠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 본인한테 물어봐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책을 보니까 그 비결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모든 신부님들이 그렇겠습니다만은 신부님은 어느 신부보다도 더 성인이 될려고 하는 열망을 갖고서 또 그러한 삶을 사신 거라고 그렇게 저는 봅니다. 신학생 때부터 정말 성인사제 될 것을 인생의 목표로 생각한다는 것이 역력하게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 아주 중요한 비결은 성모님께 대한 남다른 깊은 신심을 갖고 계시고, 특히 묵주의 기도를 열심히 바치시기에 성모님께서 특별히 주신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부님은 그 책을 보면은 묵주기도를 하기를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호주머니에 묵주를 갖고 다닌다고, 오늘 보니까 호주머니 뿐만 아니라 손에 묵주를 걸고 다니시는 것을 봤습니다. 그러시기에 성모님께서 늘 보호해 주신다는 것을 확실하게 고백하고 계십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신부님의 인간애, 깊은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 끝 부분에 이러한 대목이 나옵니다. 신부님께서 용정을 신자들하고 함께 관광을 가셔서,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읽으시고, 그 시를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씀을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더욱 이 시의 감회가 새롭다고 하시면서 "그렇다 나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더 사제로서 깨끗한 삶과 아울러 특히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야 되겠다.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태어나서 살아가는 보람이 아니겠는가." 정말 신부님의 깊은 생명애, 인간 생명뿐만 아니라 타 생명도 사랑하는 깊은 생명애를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명애는 아까 사목 회장님께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정말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내 생명의 밥으로 오신 그러한 생명애를 깊이 느끼시고 또 제2의 성체성사로서 살아가는 그러한 모습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세 번째로 제가 감명을 받은 대목은 신학생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애정입니다. 신학생들을 마치 아들과 같이 사랑하시는 신부님의 사랑이 그 책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 단적인 데는 이 질그릇 속의 보화를 신학생들에게 바친다는 표현에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이렇게 보면서 부모에게 바친다, 또는 아내에게 바친다, 남편에게 바친다는 표현은 봤습니다만은 신학생들에게 바친다는 그러한 책은 처음 보았습니다. 얼마나 신학생들을 평소에 아들과 같이 정말 영적 자녀와 같이 생각하셨으면은 그 귀중한 책을 신학생들에게 바친다는 말씀을 하셨겠습니까? 이것은 누구보다도 교회에 대한 사랑을, 애정을 갖고 계시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끝으로, 신부님은 한국 천주교회가 앞으로 새로운 시대, 2천년대를 바라보면서 큰 비전을 갖고, 큰 사명감을 하느님께서 부여해 주시는 사명감을 의식하면서 살기를 촉구하고 계십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가 동방의 등불로서 남북의 복음화는 물론이요, 새로운 2천년 대 중국과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아주 중요한 임무를 하느님께 부여받고 있다고 우리에게 강조하고 또 호소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신부님께서는 교황님의 말씀, 앞으로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중심의 역할을 하라는 그 말씀을 인용하면서 우리에게 지금 이렇게 외치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조용한 아침의 은둔의 나라가 아니라 이제 세계 곳곳에 동방의 등불인 코리아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파견되어 복음을 전해야 한다. 머지않아 우리의 북녘 땅에도 우리가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특별히 중국 선교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시면서 중국 대륙은 한국 교회가 복음을 전해야 할 큰 몫을 부여받은 땅이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신부님. 제 앞에 정말 좋은 자전적 저서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신부님께서 성인의 길을 가셨듯이 또 어려움이 있어서도 가셨듯이, 앞으로도 계속 성인의 길을 매진해 가심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삶의 용기와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신부님의 그 미소와 온유가 우리에게 계속 보여지고, 또 그것을 통해서 우리도 신부님을 본받아서 성인의 길을 가도록 해 주시기를 동창으로서 부탁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