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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8월 5일

장미향기로 응답을!

나는 광주 대교구 꾸르실료 입소식에 참석한 후 나주 성모님의 집에 도착하여 기도하였다.

"어머니, 저는 능력도 자격도 없는 부족한 존재입니다.

이 곳 나주 성모님을 위해 일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정말 무능하고 보잘 것 없습니다. 제가 어찌 어머님의 도구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어머님을 위해 무엇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어머님! 부족한 저를 언제든지 불러만 주십시오" 하고 말씀 드릴 때 나는 눈물 흘리셨던 성모님 상에서 짙은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었기에 그것은 바로 성모님께서 나에게 응답해 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하였다.

저녁 식사 후 또다시 우시는 성모님상 손을 잡고 기도하는데 맥박이 또렷이 뛰는 것을 감지할 수가 있었고 성모님 상 가슴에서는 심장이 뛰는 고동을 느낄 수 있어 성모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그때 율리아 자매는 환시를 보았는데 양쪽 성전 한 가운데 왕관 쓰신 승리의 성모님께서 아기 예수님을 안고 계시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해 주었다. 자매는 주님으로부터 특별한 카리스마를 받은 것 같다. 자매의 주위에서 가끔 장미 향기가 풍기며 기도 중 땀을 닦았던 손수건에서도 장미 향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요즘 내 방에서도 장미 향기가 가득하다.

나는 나주 성모님 상에서 흘리신 눈물을 보고서 변화되어 가는 나의 모습을 스스로 발견할 수가 있었다.

첫 째, 기도 시간이 길어졌으며 진지해졌고

둘 째, 기도할 때 촛불 봉헌을 하며 기도할 수 있게 되었으며

셋 째, 강론 스타일이 달라졌고

넷 째, 나의 생각이 그리스도와 성모님 중심으로 바뀌어졌다.

1991년 8월 12일

오순절 평화의 마을에 성모님 사랑을 전하다

12일 14시에 광주에서 출발하여 19시 30분 평화의 마을에 도착하니 차안에 성모님의 장미 향기가 가득하여 성모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렸다.

율리아 자매는 나주 성모님을 본떠서 만든 성모님 상을 오 수영 신부님에게 기증하였다. 신부님은 너무나 좋아하셨으며 "한국의 나주가 세계적인 성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씀하시면서 작년에 가셨던 유럽의 성모님 성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셨다.

나주 성모님은 세계 어느 성모님 성지와 비교 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메시지와 여러 징표를 보여주고 계시기에 지금은 비록 힘들고 어렵겠지만 곧 세계적인 성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외딴 오순절 평화의 마을 5주년 기념 피정에 성체의 신비와 봉헌된 삶에 대한 메시지를 듣기 위해 율리아 자매를 초청 서울, 부산, 대구, 마산, 제주도에서 약 3천여 명이 모여들었다.

메시지 전달이 끝날 무렵 자매는 오 신부와 내 손을 잡고 함께 치유기도를 하였는데 눈물과 콧물이 나의 온 얼굴을 덮었으나 닦을 수가 없어 뚝뚝 떨어지고 흘러 내렸다. 나를 비롯하여 모든 사제들의 회심을 위해 눈물 흘리신 성모님을 생각하면서 나의 하찮은 눈물이 헛되지 않기를 빌어본다.

필리핀에서는 교구별로 사제들의 인솔하에 자주 순례하러 오고 있는데 내일 필리핀에서 순례자들이 나주에 온다고 한다.

1991년 8월 21일

자신을 전부 내어주는 그리스도의 모습

오늘 오후에 서울 예화 학교 박 요셉 수녀님이 개인 피정차 나주 성모님의 집에 오셨기에 성모님 집에서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율리아 자매와 함께 우시는 성모님 상 앞에서 기도하였다. 성모님 상의 두 손을 잡고 기도하던 중 자매의 기도와 영가가 흘러나오자 성모님께서 장미 향기를 가득히 풍겨주셨다. 또한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고 계심을 환시를 통해서 보여주셨다고 율리아 자매가 나에게 말해주었다.

내가 박 수녀님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고 있는데 율리아 자매가 와서 수녀님의 가슴과 배를 만지며 기도하더니 약 10여분간 기침과 함께 가래를 토해내었다. 아주 심한 상처가 치유되는 모양이다. 나는 너무 심하게 각혈하듯 토해내기에 자매의 건강이 걱정이 되어 '이제 그만했으면…'하고 말하자 도중에 그만하면 안된다며 끝까지 치유기도를 하였다.

자신을 온전히 성령께 맡기고 이웃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자매의 사랑이 가득찬 헌신적인 모습이 자신을 전부 내어주는 그리스도의 모습처럼 보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