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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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8월 24일

소련 쿠테타의 실패

 

나는 소련 쿠테타가 실패로 끝난 것을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으며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세계 평화를 간구하였다.

동서의 화해 무드를 위해 선봉적인 역할을 했던 고르비 대통령이 축출됐다는 비보가 들려왔을 때 나는 쿠테타가 실패하리라고 예상했었다. 왜냐하면 소련은 이미 민주화의 봄이 시작되었고 고르비가 냉전에 종지부를 찍고 개혁 의지를 갖고 서방 열강들에게 원조를 청하는 겸덕을 보여 준 지도자일뿐 아니라 파티마와 나주 성모님의 메시지 말씀대로 러시아의 회개를 위해 많은 교우들이 기도와 희생을 바쳐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군부 쿠테타 실패는 여러 독재자들과 권력자들에게 커다란 교훈을 준 쾌거라 아니할 수 없으며 자유를 열망하는 민중의 힘이 어떠한가를 보여준 좋은 표본이 되었다.

 

1991년 8월 26일

회개의 눈물로서 네 탓이 아닌 내 탓으로!
 

오후 5시 나주 성모님을 뵈러 성모님 집에 갔었는데 마침 수원 교구 푸른 군대 회원 40여 명이 묵주의 기도를 하고 있었다.

율리아 자매가 성모님 메시지 말씀을 전하고 기도할 때 모든 교우들이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엉엉 울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살아온 삶이 네 탓이 아닌 내 탓인데도 그것을 모른 채 항상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사랑을 줄려고 하지 않고 받으려고만 했다"며 가슴을 치며 통회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함께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나는 물론이고 회개의 눈물을 흘린 그들도 분명코 내적 치유를 받았으리라 믿는다.

기도가 끝난 후 남원 본당 교우들이 내게 고해 성사를 청하기에 상담식 고해성사를 주었는데 그들은 매우 기뻐하며 평화를 얻고 떠났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제로서의 보람을 느끼며 감사하였다.

한 자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하는 000 신부와 그를 따르던 몇몇 평신도들 때문에 혼란으로 고민하고 있던 중 나주 성모님에게 와서 평화를 얻었다며 감사하였다.

 

1991년 8월 27일

두 번째 목격한 성모님의 눈물
 

나는 어제 저녁 성모님의 집에서 편히 쉴 수가 있었다.

수녀님들도 가끔 이 곳에서 개인 피정을 하고 간다고 한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이런 일(피정)을 율리아 자매가 지금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참으로 좋은 일이다. 나주 성모님을 알고난 뒤 얼마나 많은 성직자,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변화되어 가고 있는가! 나도 그 중 한 사람에 속한다.

밝은 아침 햇살에 잠에서 깨어 촛불을 켜고 아침 기도를 마치고 난 후 성모님께 인사하러 갔었는데 율리아 부부가 기도하고 있었다. 우리는 초 12개를 성모님께 봉헌하고서 손을 잡고 기도하였다. 이 때 나는 기도 중에도 자주 성모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엔 눈물이 전혀 보이질 않았는데 지난 5월 23일과 같이 성모님 상의 눈에 하얀 비늘 같은 것이 보이더니 조금 후엔 성모님의 눈이 충혈되듯 빛이 나더니만 눈언저리에 눈물이 조금씩 고이기 시작했다. 나는 성모님 상 가까이 있었기에 먼저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성모님이 우신다"라고. 나는 그 순간 눈물이 흘러 내렸는데 통회와 감격의 눈물과 함께 울음이 통성이 되어 터져 버린 것이었다. 나는 성모님 앞에서 소리내어 울었는데 눈물과 콧물이 입으로 흘러 들어오기까지 했다. 회개의 눈물, 사랑의 눈물, 그리고 믿음의 눈물을 주셨음에 감사하였다.

이 때 율리아 자매는 성모님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온전히 나를 따를 때, 머지않아 너희의 진정한 어머니로, 또 이 세상을 구원하는 주님의 협력자로서의 나의 역할이 분명해 질 것이다." "내가 주님의 협력자로 간택된 것은, 구원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함이고, 너희들도 또한 나의 협력자로 간택 받았음을 명심하고 나의 말을 잘 받아들여 모두 함께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하여라. 너희를 위하여 산제물로 바쳐진 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고 온전히 바쳐라. 불타는 내 성심의 사랑으로 너희에게 내 향기의 옷을 입혀 주리라."

6월 10일부터 오늘까지 77일간 눈물을 감추셨다가 오늘 우리에게 성모님의 사랑과 축복을 충만히 내려주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