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9월 16일
외롭고 쓸쓸한 고난의 길이라
할지라도...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의 축일에 율리아 자매의 편지가
왔다.
존경하올 장 신부님께,
신부님! 마음으로 따뜻한 사랑의 인사 보냅니다.
언제나 주님의 참 사랑과 참 평화와 기쁨이 충만하시길
기원하며 부족한 이 죄녀 감히 펜을 들었습니다.
저 드높은 하늘, 밝은 태양, 맑은 공기, 활짝 피어
있는 아름다운 갖가지 꽃들......이 모든 우주 만물이 아름다운 줄 알고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주님의 크신 은총이지요.
저에게 더 큰 것은 어려운 저의 처지를 헤아려주시고
도와주신 은혜 오늘도 머리 숙여 감사할 뿐입니다.
저의 비좁은 가슴에 빛으로 오신 주님께서는 이제 저의
천국이 되어주셨습니다. 보잘 것 없는 이 죄인의 친구가 되어 주셨고 오라버니가 되어 주셨으며 또 연인도 되어주시어 님으로 저에게 오셨답니다.
그래서 주님의 끝없는 사랑은 하늘에 닿았습니다.
존경하올 신부님!
성모님께서는 신부님을 가장 사랑하는 사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염둥이 사제라고 지칭하시고 "나의 불타는 성심의 사랑을 전할 때 고통도 따르겠지만 금은 불속에서 정련이 되듯이 너희 영혼도 정련이
되어 더욱 강하게 될 것이며 종속에 너의 잃음이 나를 얻음으로 영원히 기뻐하게 될 것이다," "네가 나의 손을 잡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의 손을
잡았노라," 하시며 손잡아 주시는 성모님의 따뜻하신 사랑과 배려에 감읍할 뿐입니다.
어린 아이처럼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과 깨끗함에
성모님께서는 늘 함께 하시지요. 어렵고 고통스러우실지라도... 외롭고 고투하며 눈물겨울 지라도.... 하느님의 사랑을 알았기에 바쳐야만 하는
쓰라림과 통증이 가슴 깊은 곳에서 소용돌이칠지라도... 주님의 끝없는 사랑을 따라가기 위해 온전히 자신을 봉헌하며 하늘 나라를 향해 많은 양들을
데리고 사랑의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 산을 기쁘게 올라야만 하는 신부님의 끝없는 여정, 그러나 그 사랑이 심금을 울릴지라도... 그 길이 설사
외롭고 쓸쓸한 고난의 길이라 할지라도... 칠흙같은 암흑이 우리 영혼을 에워싸고 괴롭힐지라도 무엇을 두려워 하리이까.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외치며 우리 함께 가야할 인생길. 우리가 가야할 길은 바로 주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이지요. 그 길만이 영생으로 향해 가는 완덕의
길.
존경하올 알로이시오 신부님!
이제 흠도 티도 구김도 없이 제물이 되기 위해 모두를
온전히 바치려 하신 우리 신부님께 주님의 은총이 항상 함께 하실 것입니다. 성모님의 따뜻하고 자애로우신 그 사랑의 품안에서요.
성모님의 가장 사랑 받으시는 신부님! "나를 찾으라,"
"나에게로 향하여라," "나를 따르라,"고 목이 터져라고 외쳐주신 주님의 음성을 세상 모든 자녀들에게 외쳐주실 신부님!
지혜로 땅의 터를 놓으시고 슬기로 하늘을 떠받치며
지식으로 깊은 줄기를 터트리셔서 주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게 하소서.
잘 익은 열매일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자연의 소박한 이치를
깨닫고 늘 겸손하고 작은 자의 사랑의 길을 걸으며 하늘과 땅을 잇는 끈이신 성모님의 손을 꼭 붙들고 마리아의 구원 방주에 수많은 형제들을 함께
태우고 가요, 네? 견고하고 슬기롭게 성장시켜 주실 엄마 품에서 희망을 두고 가난한 자 되어 주님께서 친히 오실 그 길을 세상의 모든 사제님들이
힘을 모아 닦아놔야 되겠지요?
존경하올 신부님!
우리 주님 부르실 제 이웃 사랑, 희생 정신, 순명지덕에
"예" 하고 늘 사랑으로 응답하실 주님의 작은 도구이신 신부님!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꾼이 부족한 이 때에 한 알의 썩는
밀알이 되어 많은 열매 맺으시어 많은 양들에게 풍성히 따 먹여 영적으로 배부르게 하소서. 그러기 위해서는 영적 투쟁에 꼭 승리하여 주님의 영광이
이 땅에 임하실 제 성인 반열에 오르소서.
성모 성심 안에서 우리의 모든 생활이 기도화 되어
기도하고 희생하고 보속하며 봉헌된 삶을 삶으로써 극기와 청빈의 마음으로 생활을 개선하여 겸손하게 성모님의 일을 하실 수 있도록 주님의 협력자로
선택되셨으니 하늘과 땅을 잇는 끈이신 성모님의 손을 꼭 붙들고 마리아의 구원 방주에 올라타고서 천국을 향해 전진하십시다.
두서없는 난필 용서 청하며 주님과 성모님 사랑 안에
안녕히 계십시오.
1991. 9. 16. 윤 율리아 드림
1991년 9월 19일
내가 무척 사랑하는 막내 자녀인 한국을
통하여
나주 루비노 형제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어제 밤에
성모님으로부터 "내가 무척 사랑한 막내 자녀인 한국을 통하여 나의 사랑과 승리가 온 세상에 퍼져 나가게 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한다. 성모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진노하심으로 우리에게 주신 여러 가지 경고를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았던 역사를 한 번 뒤돌아 보아라. 그 시대 사람들처럼 오늘 이 시대에도 하느님의 말씀과 내 사랑의 메시지를 외면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 시대는 어찌되겠느냐? 보속의 협조자인 이 어머니의 말을 명심하고, 속으로 피흘리는 아픔까지도 잘 봉헌하기 바란다.
메마름의 이 시대에, 세상의 끝없는 사막과 같은 이 시대에, 사랑으로써만이 승리할 수 있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눈물도 수반되는 것이며,
눈물 위에 뿌린 씨앗은 좋은 열매를 맺을 뿐만 아니라, 타락으로 생기 잃은 굶주린 영혼들에게도 천상의 영양분이 흡수될 것이다."
"부족한 너희를 통하여 나를 모르는 자녀들을 개종하게 할
것이며, 믿지 않는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할 것이며, 비판자들의 입을 다물게 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 한국 나주를 통하여 성모 성심이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리라 굳이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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