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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4월 7일

향유 25방울 흘리시다.

나주 성모님께서 향유를 많이 흘려주신다는 소식을 방금 들었다. 오전 9시 김 율리오 형제가 보았을 때는 조금 흘렀고 그후 윤 안젤라 자매가 보았을 때는 거의 마른 상태였는데 지금은 성모님 상 머리 위에서 흘러 발 아래에까지 흥건히 고일 정도라는 것이다. 나는 향유를 천 조각에 묻혀서 파 신부님과 본당 신부님에게 보내드리라고 말했다.

내일은 성유 축성 미사가 있는 날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고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오전 9시경에 흘리셨던 향유를 율리오 형제가 주사기로 9방울을 뽑았고 오후 3시경 율리아 자매가 2방울을 뽑았는데 12방울을 채워 달라고 기도하니 계속 흘러 14방울을 더 채워 모두 25방울이 되었던 것이다. 이때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온 교포들이 이 사실을 목격하였고 율리아 자매는 그들에게 향유를 묻힌 천 조각을 선물로 주었다 한다.

주님께 찬미와 흠숭과 존경과 영광 그리고 감사가 영원토록 함께 하시기를… 아멘!

1993년 4월 8일

성유 축성과 성모님의 향유

오늘은 성유 축성의 날이며 사제의 날이기도 하다. 성유는 '크리스마'란 어원을 갖고 있으며 "그리스도는 기름 바른 자"란 뜻이고 그리스도는 사제이시기에 성유와 사제는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오전 7시 40분에 율리아 자매는 메시지를 받았고 오전 8시부터 눈물 흘리셨던 성모님 상 머리 위에서 향유가 흘러 내려 이마와 코 그리고 입으로 흘러 옷자락을 타고 발등까지 세 갈래로 흘러내리고 있다 한다.

"최후의 만찬이 무엇이냐. 그것은 바로 사랑이며 나눔의 잔치이다. 높고 깊고 넓은 나의 사랑 전체를 내 아들 예수와 함께... 세상의 모든 자녀들에게 온전히 내어주고자 나를 모두 짜내어 향기와 기름을 주는 것이다. 내가 모두를 위해서 주는 향기와 기름은 하느님의 선물인데 그것은 바로 나의 현존이며 사랑이자 우정이기도 하다.
한 알의 밀알이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지만 그러나 썩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일 뿐이다. 내 아들 예수의 고통스러운 갈바리아의 희생이 있었기에 이 세상은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 어서 회개하여 그(예수님)에게 기쁨의 화관이 되어 주어라."

사제들의 회개를 위하여 눈물과 피눈물을 많이 흘려주시더니 어제부터는 사제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시고 또한 사제들의 성화를 위해서 그렇게도 많은 향유를 흘려주고 계신 것이 아닌가! 그런데 나를 포함한 많은 사제들이 깨어있지 못하고 세속적인 쾌락과 권위주의와 이기심 그리고 물질에 대한 탐욕 때문에 사제로서 올바른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나주 성모님을 알기 전에는 세속적인 삶을 살아오면서 취미와 오락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 기도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목 활동에도 소홀할 때가 많았다.

대부분의 사제들이 그렇게 살아왔기에 나도 그것이 잘못된 사목생활인 줄도 모르고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성모님께 봉헌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기에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지 모른다.

이제야 진정으로 사제의 길이 무엇인지 그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어 주님과 성모님의 일에 마냥 바쁘기만 하다. 이것이야 말로 즐거운 비명이 아니고 무엇이랴!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린다.

1993년 4월 14일

나주 성모님과 성체

오전 8시 30분 경 율리아 자매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매의 어머니께서 전화를 받으시며 율리아는 지금 성모님한테 가서 사진과 비디오 촬영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성모님께서 율리아에게 "징표를 보여줄테니 사진을 찍으라"고 하신 말씀에 따라 지금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이다.

15분쯤 지나서 전화가 왔다. 율리아 자매가 울먹거리면서 "성체!"하는 것이었다. 방금 촬영한 비디오에서 눈물 흘리신 성모님 상의 성모님 손에 하얀 성체 형상이 나타났다고 하면서 성모님으로부터 받은 메시지에 대해서도 말해 주었다.

"사랑하는 나의 사제들아! 어서 더욱 가까이 손을 잡아라.

그리고 온전한 사랑으로 일치하여라. 마귀는 시급한 이 시기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혼란을 주겠지만 마귀의 교활한 공작에 넘어가 메시지를 전하는데 멈추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너희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도 이제 어쩔 수가 없단다. 길 잃고 헤매는 많은 양들을 어서 내 성심의 피난처로 데려 오너라. 지금은 너희에게 확실한 시각이며 전투에 들어갈 때이다. 인간적인 생각으로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미래를 염려하지 말아라.

내가 마련한 자리, 대체할 수 없는 너희의 유일한 자리. 즉 내 성심의 사랑으로 정해진 너희의 위대한 임무를 깨닫고 유보함이 없이 응답해 주기 바란다." "내 아들 예수와 내가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가 이 세상에 실현될 때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의 왕국을 이루는 최대의 승리가 이루어질 것이며 너희는 나의 곁에서 영광을 보게 되리라."

성체는 크게도 작게도 나타났는데 큰 것은 사제용 성체였다. 9시 30분 나는 미사를 봉헌하였다. 오늘 복음은 엠마오로 가는 절망에 빠진 두 청년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가가시어 구약의 율법과 예언서에서 말씀하신 당신에 대한 예언이 이루어졌음을 확인시키면서 저녁 식사 때 빵을 떼어 나누어주시며 부활하신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신 복음이었다.

미사 후 나주에서 또 전화가 왔다. 필름을 특급 현상하여 보니 사진에도 비디오와 같이 성모님 양손에 성체 형상이 나타났고 무슨 그림처럼 보이는 글씨까지 나왔다 한다. 주님께는 찬미와 영광이 되고 우리에게는 감사가 마르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