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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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7월 1일

사진에 성체와 성작이 찍히다.

   

나주에서 전화가 걸려왔는데 감동의 눈물과 떨리는 목소리였다.

"성체와 성작이......"

말문을 더 이상 잇지 못한다. 성체와 성작이 어떻다는 건가?

"나왔어요!"

"무엇이 ?"

"눈물 흘리신 성모님 상 앞에서 볼 때 왼편에 성체와 성작이 사진에 나타났는데 너무 선명해요."

한 성체는 알파와 오메가로 표기되어 있고 다른 성체는 십자가 위의 고상에서 성혈이 성작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성모님께서 아들 예수님과 함께 있고 싶다고 하시면서 옆에 감실을 원하셨고 성모님 집에서 미사를 드릴 것을 원하시더니 정말 감실이 성모님과 함께 계심을 보여주신 것이었다. 나는 무한히 보배로운 성체 성작이 사진에 선명하게 찍혀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미사 때마다 예수님이 정말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 채 성체와 성혈을 모시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미사 때에 성체를 축성하면서 손이 조금 떨리는 나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내가 축성한 성체에서 예수님의 성혈이 성작에 떨어진다고 느끼니 성체를 높이 들어올렸을 때 더욱 감격하였다. 내 죄까지 포함한 인류의 모든 죄를 정화시키기 위하여 죄인들을 대신해서 흘리시는 예수님의 피라고 생각하면서 성작을 높이 올렸을 때 어찌 내 손이 떨리지 않겠는가!

이번의 특별한 징표는 1993년 6월 27일 교황 주일에, 교황님께 주신 메시지와 징표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기만 하다.

"주님은 그 피를 헛되이 흘려 버리지 않으시고 성작에 담아 불림받은 사제들을 통해서 모든 자녀들에게 분배케 한다. 그러나 주님을 받아들이는 자녀들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 주님은 십자가에서 수난과 죽으심으로써 너희를 구원하시었다. 그의 고귀한 보혈, 그의 상처 그리고 그 괴로운 임종의 고통으로 너희 모두를 구원하여 성체와 성혈로 새로운 부활의 삶으로 이끄신다. 어서 성체 안에 계시는 주님을 향하여 흠숭과 보상의 열렬한 사랑의 불꽃이 되어라.

나의 말을 그대로 잘 따르고 실천한다면 너희 모두에게 내려질 징벌은 저항하지 못할 사랑과 성령의 힘으로 교회가 쇄신되고 제2의 성령 강림으로 새로워질 것이다.”아멘.


 

1993년 7월 13일

성인 성녀와 천사들과 함께 기도 바치다.

 

율리아 자매가 지난 주일 (7월 11일) 오전 8시 경에 있었던 체험을 내게 들려주었다.

자매님은 극심한 고통으로 몸을 가눌 수조차 없었기에 향유를 흘리고 계신 성모님 상 앞에 비스듬히 누워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문을 여는 소리가 나더니 여러 사람들이 성인 호칭 기도문을 아주 똑같은 톤과 똑같은 박자로 맞추어 기도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뒤를 돌아다 보아도 아무도 없었다 한다.

오후에 성모님 집에서 매일 기도하는 자매에게 물으니 자신이 문을 열었다고 하며 율리아 자매님이 누워서 고통을 받으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문을 닫고 밖에서 울며 율리아 자매님을 위해 속으로만 성인 호칭 기도를 바쳤다는 것이다.

성인들과 천사들이 성인 호칭 기도를 할 필요가 없지만 교우들이 기도할 때 성인성녀와 천사들도 함께 기도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성모님 집은 성인 성녀들이 천사들과 함께 성모님을 모시고 기도하는 천상의 집이 아니겠는가!

 지난 주일 오후 나는 나주 본당 주임 신부님의 허가를 얻어 가톨릭 신문사 최 현철 신부와 황 바오로 신부 그리고 교구 가톨릭 신문사 지국장과 함께 나주 성모님께 인사하러 갔다. 작년 주교님의 지시 사항이 있은 후 처음으로 성모님께 갔는데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감회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던 나는 1991년 5월 23일 체험했던 그 자리에 꿇어앉아 기도하였다.

"부족하고 죄 많은 당신의 아들 사제가 왔습니다. 어머니를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잘 아시지요? 어머니를 자주 뵈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여기 두 사제는 앞으로 어머니의 도구로 일할 착한 사제들입니다. 이들을 통해서 어머니의 말씀을 온 세상에 전하게 하소서."

성모님 상에서는 향유가 흐르고 있었는데 머리에서 흘러 내려 발 아래에까지 향유가 고여있었다. 최 신부와 나는 향유를 손으로 찍어 순례자들 이마에 십자표로 발라 강복해 주고 나는 성모님의 손을 잡았다.

성모님의 손에서 진땀 같은 끈적끈적한 향유가 내 손에 묻어났으며 내 손에서는 향기가 가득하였다. 성모님께서는 눈물과 피눈물 대신 온몸을 다 짜내어 향유를 흘려주고 계신 것이다. 내가 성모님의 끈적거리는 손을 잡는 순간 향유는 분명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으로 짜내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우리는 율리아 자매와 성체 신비의 징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기도하였다. 최 신부는 휴가 때 며칠 간 이 곳에 머물면서 체험을 더하고 싶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