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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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7월 21일

향기름과 장미 향기를 체험하신 이 홍근 신부
 

장마철인 요즘 며칠간은 초가을 날씨처럼 아침 저녁은 시원하고 낮에는 따갑다.

대구 가톨릭 대학 영성 신학박사 교수인 이 홍근 신부님이 염주동 본당 피정 강의를 위해 오셔서 본당 3개 꾸리아 주체로 700여명의 레지오 단원들과 협조 단원들이 오전과 오후 4시간 동안 좋은 강의를 듣게 되었다.

우리 나라 종교의 심성은 주로 간구하는 신앙인데 이제는 실천(행동)하는 종교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 평신도의 3대 직능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 건설에 앞장 설 것과 빠스카 신비 안에서 모든 것을 봉헌할 것을 강조하시는 요지의 강의였다.   

오후 3시 30분경 까리따스 수녀회에 들러 바닷가에서 동료 수녀들을 구하려다 숨진 수녀들을 조문하고 나주에 갔다.

5년 전에 한 번 다녀온 바 있는 이 신부님은 향유를 흘리시는 성모님 상을 보고 놀라워했다. 신부님은 장미향기를 맡으며 영적으로도 체험한 바를 방명록에 간단히 기록하셨다.

율리아 자매를 만나신 신부님은 나주에 대한 여러 유언비어를 확인하시고 힘 닿는데까지 도와주시겠다고 하셨다. 죄악이 있는 곳에 은총이 많다고 하신 바오로 사도 말씀대로 나주에 많은 성령의 은총이 있어 많은 죄인들이 회개하니 다급해진 교활한 마귀들이 깨어있지 못한 영혼들을 충동질하여 방해 공작을 한다는 것쯤은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신부님은 성모님 상 머리에서 흘리신 향유를 손으로 찍어 모두에게 강복해 주시고 향유가 흘러내린 성모님 상 받침대의 향유천을 율리아 자매로부터 선물 받으시고는  가끔 향기를 맡으시며 기뻐하셨다.

 

1993년 8월 30일

김 택구 신부님의 증언
 

성직자 수도자를 위한 성령 묵상회에 참석차 명상의 집에 왔다.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이런 묵상회는 처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수녀님들이 57명 신부님들이 12명 왔으며 나에게 은총의 시간들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좀 서먹서먹했지만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다보니 딱딱하고 어색했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나는 이미 10년 전부터 이런 모임에 참여 하고자 했으나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하느님의 포로가 되기 싫어서 회피 내지는 거부해 왔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사제 생활 20여 년 동안 내 멋대로 살아 왔고 하고 싶은 일은 거의 다 해본 자유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주 성모님을 알고 난 후부터는 이 모든 것이 바뀌어졌다.

동료 신부들과 교우들이 가끔 나에게 묻는다. "요즘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그러면 나는 속으로 '나같이 기쁘게 사는 사람이 없을거다' 그러면서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그들에게 "무엇이 그렇게 바쁜지, 바빠…" 라고만 대답한다. 공자는 50에 知天命했다는데 나도 나이 50에 철이 드는가 보다. 오늘 첫 강의는 '하느님의 사랑' 이란 제목으로 한국 성령 봉사회 대표 김 택구 신부님께서 하셨다.

신부님께서는 "내 동창생들은 모두 은퇴했는데 난 이제서야 인생을 새로 시작하느라 발버둥친다"며 당신의 신앙 체험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신부님께서는 한때 루르드 성지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5년 동안이나 계신 적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루르드에는 단 한 번도 가보지를 못했는데 나주를 다녀가고 난 뒤에야 비로소 루르드, 파티마, 바뇌 등 여러 성모님 성지를 가보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주 성모님께서 주신 강한 메시지는 세계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놀라워하시며 광주 윤 대주교님께 나주에 대해서 여쭈어보았더니 반대하지는 않지만 좀더 지켜본다고 하셨다 한다. 신부님은 반대하지 않으시면 공적 표명을 하셔야 되는데 좀더 지켜보신다고 하시니 안타깝다고 하시며 "우리 한국 교회는 너무 게으르다, 신중한 것도 좋지만 너무 신중하다 보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오늘 오후에 부산 교구 삼랑진 주임 신부이면서 부산 교구 성령 봉사회 지도 신부인 이 시찬 신부가 사목회 임원들을 데리고 나주 성모님 집에 왔다. 잘못사는 사제들 때문에 눈물과 피눈물을 흘리고 계신 성모님께서는 성모님의 말씀을 따라사는 사제들로부터 위로를 받으실 것이라고 믿는다. 신부님은 우시는 성모님상을 만졌는데 살아있는 사람처럼 맥박이 뛰는 것을 느끼시고 즉석에서 성모님 집에 순례하러 모인 많은 교우들에게 살아있는 성모님의 현존에 대한 체험담을 말씀하셨다.

고통받고 있는 율리아 자매에게도 "용기를 내십시오. 부족하지만 제가 뒤에서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겠습니다," 하고 격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