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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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9월 24일

파리 세 마리가 성혈 속에 빠진 것은?
 

나주의 성모님 집에서 전화가 왔다. 오전 8시부터 성모님께서 향유를 많이 흘리신다는 것이다. 필리핀 순례자들을 위해 향유를 흘려주신 게 아닌가 싶다.

어제 필리핀에서 오 제리 신부님과 39명의 순례자들이 나주의 성모님을 뵈러 왔다. 오 제리 신부님(신학교 교수 신부- 신언회)을 잘 알기 때문에 광주 공항에 마중 나갔는데 나의 본당인 염주동에서 미사 드리길 원하셨기에 미사를 봉헌하도록 도와주었다.

나주에 3번 오신 오 제리 신부님은 나주 성모님의 증언자이시다. 신부님은 1991년 5월 16일에 나주 천주 교회에서 미사 중 율리아 자매가 영한 성체가 살과 피로 변화되는 성체기적 사건을 직접 보고 확인하였으며 1992년 6월 2일 이탈리아 란치아노 성당에서도 미사 중 율리아 자매가 영한 성체가 부풀면서 커지는 모습과 살과 피로 변화되는 기적 사건을 미사 집전자로서 확인했기에 신부님은 미사 도중 눈물을 흘렸고 함께 참례한 모든 순례자들이 감격해 통곡하였다고 한다.

오늘도 나주 본당에서 신부님은 미사를 봉헌했는데 12시 35분경 성체를 모신 율리아 자매의 입안에서 성체가 녹으면서 피비린내나는 느낌을 받고 입을 여니 하얀 성체가 노랗게 되면서 실핏줄이 생기기 시작했고 연한 피에서 붉은 피로 변화되어 움직이는 모습을 똑똑히 목격하신 이 사실에 대하여 신부님께서 증언하셨고 박 루비노 형제가 찍은 사진에 똑똑히 나타났다. 신부님은 나주에 와서 체험하시기 전에는 성모 신심과 성체 신심도 별로 없었다고 한다.

신부님께서 모든 것이 "율리아 자매 덕택"이라고 말하면 "그것은 성모님의 덕분이지요,"라고 율리아 자매는 대답하곤 한다. 그렇다, 율리아 자매를 통로로 성모님께서 신부님을 부르신 것이다.  

신부님은 1991년 5월 16일 한국 나주에서 성체 기적에 대한 체험을 하고 난 후 필리핀에서 미사 도중 성체와 성혈 현양 시 파리 3마리가 성혈 안에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성혈이 묻은 이 파리들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하고 그냥 마셨는데 거기에서 장미 향기를 물씬 맡을 수가 있었다 한다. '장미 향기는 율리아 자매를 통해서만 주시는 줄로 알았는데 여기에서도 주시는구나' 하고 생각하였다며 증언하였다. 율리아 자매는 이 사건에 대해서 이렇게 견해를 말했다.

"성체께 대한 오 제리 신부님의 신심을 시험해 보시려고 아마 파리가 아니라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를 파리 모양으로 나타내 보이신 것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하니 오 신부님은 "아! 맞아요" 했다 한다. 성서를 보면 큰 일을 맡기실 때 하느님께서는 가끔 우리를 시험하시는데 그 시험을 극복할 때 영적으로 크게 성장시켜 주신다. 이런 점에서 신부님은 큰 일을 하실 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신부님의 어린이와도 같은 모습을 보면서 그러한 예감에 확신을 갖게 된다. 성체의 증언자며 성체의 사도, 그리고 성모님의 가장 사랑 받는 아들 사제가 되기를 기도하며 오늘 오 제리 신부님이 쓰신 증언을 상기해 본다.  

 "나는 오늘 필리핀 순례자 39명과 함께 또 다시 한국 나주에 왔다. 복되신 어머니께서 우리를 율리아 자매와 함께 성체께로 또 다시 인도하셨으며 놀라운 체험을 갖는 축복을 받았다. 미사 강론 때 나는 1991년 5월 16일에 율리아 자매를 통하여 보여주신 성체 기적에 대해 처음으로 체험했던 사실을 이야기하였다.

오늘 오전 8시경에 나주의 성모님 상의 머리에서부터 향유가 흐른다는 말을 들었고 나 자신이 직접 확인했다.

나주 성당에서 오늘 아침 미사를 집전할 때 필리핀 순례자들과 미국인 20여명 그리고 한국인들도 참여했는데 영성체 때 성체를 영해 주고 나서 감실 앞에 꿇어앉아 있는데 루비노 형제가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 때 사람들은 율리아 자매 곁에 모여서 소리내어 울고 있었다. 그들은 율리아 자매의 입안에 모셔진 성체의 가장자리에서 붉으스레한 피를 보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것을 보았고 또한 움직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나는 그녀에게 강복했으며 나 자신은 매우 두려움에 떨고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온화하고 그리고 사랑스런 주님의 현존을 느꼈다. 나는 교우들에게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느끼며 증거하라고 하였다. 나는 그녀에게 성체를 삼키라고 했으며 자매는 곧 순명하였다. 나는 모두에게 당신들도 방금 당신들 마음 안에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모셨다는 사실을 느끼고 기억하라고 했으며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항상 주님을 몸에 지녀야 한다."

 

                      1994년 9월 24일    필리핀 오 제리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