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7월 5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하나인 것처럼 우리
모두 하나되게 하소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안드레아 김대건 사제 순교자 축일을 맞아 내
삶과 신앙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며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님께 온전히 봉헌하고자 새롭게 다짐해 본다.
매일 매순간 잘 살아 보려고, 그리고 주어진 십자가를 거부하지 않고 잘 지고
가기 위하여 노력하며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오늘도 활짝 웃으며 주님께 나 자신이 온전히 용해되고자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
나주 성모님을 사랑함으로 내가 받은 모욕과 굴욕감와 비웃음이 있다하여도
이제까지 나 때문에 흘린 성모님의 피눈물을 닦아드리고자 봉헌하면서 "주님과 아버지께서 하나이신 것처럼 주님과 성모님을 따른다면서도 외면하는 모든
이들도 하나되게 하소서"하며 기도한다.
오늘도 율리아 자매는 성모님으로부터 사랑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전화해 주었다.
내 기도의 응답인가? 성모님은 불쌍한 이 죄인에게 오늘도 끝없는 사랑과 위로를 주신다.
"주님의 찢어진 성심과 이 어머니의 찢긴 성심을 더
깊이 묵상하며 그 고통을 바쳐라. 내가 직접 너를 도와주고 일으켜 세울 수도 있지만 너희의 피나는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기에 고통을 허락한
것이다. 주님의 사랑의 빛이 너희의 생명 안에 그리고 영혼과 마음과 존재에 관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낙담과 실의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어떠한 일이 닥치더라도 멈추는 일이 없이 주춤하지도
말고 용기를 내어 앞으로 전진하여라.
…자아포기로써 모든 것을 버리고 더욱더 작아져
겸손하게 나를 따라 오너라. 그러면 어두움을 물리치는 빛이 될 것이다. 너희를 이 천상의 꽃밭에 불렀으니 이론과 논리보다는 믿음과 신뢰와
신의로써 온전히 자신을 맡기고 아멘으로 응답하여 일치를 이룰 때 아무도 너희를 이 곳에서 빼내지 못할 것이니 나의 위로와 기쁨이 되어다오.
그리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하나인 것처럼 너희도 하나가 되어라. 너희 작은 영혼들이 일치하여 정성껏 바치는 기도를 통하여 나의 불타는 성심은
반드시 승리를 보게 될 것이다."
1995년 8월 24일
말레이시아 수 주교님 나주
방문
금년은 유독히 더운 여름인 것 같다. 부실 공사로 인한 삼풍 백화점
붕괴로 500여명이 생명을 잃게 되었고, 여천 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건으로 인한 남해안 어장의 황폐화, 그리고 가출 소녀들을 위한 기술 학원
화재 사건 등 곳곳에서 일어난 불상사로 더욱더 더운 여름인 것 같다.
오후 4시에 말레이시아 수 도미니꼬 주교님과 싱가포르에서 순례오신 45명의
신자들이 성모님 산에 가기로 했는데 오후 1시부터 오기 시작한 비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폭우로 바뀌었기에 성모님께 신뢰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도했는데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4시에는 맑게 개인 상쾌한 날씨가 되어 오후가 되어서야 성모님 산에서 같이 기도하고 성모님의 물을 마시며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렸다. 주교님은 그 물로 머리도 감으시고 발도 씻으셨다. 겸손하시고 인자하신 주교님이시다. 이날 미사 때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나의 자녀들아!
더욱 작아져서 순수한 어린아이와 같이 되어 내
사랑의 품에 꼭 안기도록 하여라. 나는 언제나 나를 따르며 나를 위하여 일하는 너희를 옹호하여 내 모성의 짙은 향기를 풍기게 할 것이며 마지막
날 천상 낙원의 내 곁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리라"는 메시지 말씀도 주셨는데 주교님은
교우들과 함께 무용을 따라하며 성가도 부르셨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주교님은 손수 빨래도 하시고 방 청소도 직접 하신다. 가난하고 착한
목자이시다. 성모님께서 특별히 불러주신 작은 자의 영혼이시며 이런 작은 자의 영혼들이 세계 곳곳에 많아질 때 하느님의 의노는 걷히고 축복의 잔이
내려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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