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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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0월 28일 - 11월 1일

곱비 신부님의 피정

 

마리아 사제 운동의 창시자인 곱비 신부님과 함께하는 피정에 참석하였다. 전국에서 마리아 사제 운동을 하고 있는 사제 39명이 10월 28일 저녁부터 11월 1일 점심 때까지 성모님과 함께 피정을 한 것이다.

사제들 피정은 하루에 강의 두 번을 하고 나머지는 전부 개인 시간이 주어지는데 곱비 신부님의 피정은 모두 공동 기도 생활이었다. 함께 묵주 기도와 성체 조배를 하고 식사 시간 이외는 침묵가운데 주님과 하나가 될 수 있었다. 특히 주님과 성모님께로 이끄시는 강력한 강론이 살아있는 말씀으로 우리 마음을 변화시켜 주었다. 마지막 강의 시간에 질문 시간을 주셨는데 나는 두가지를 질문하였다.

첫째, 메시지에 나오는 제 2의 성령 강림은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

답변으로는 세상 종말이 아닌 정화의 때로써 전 세계적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빛이 마치 섬광처럼 강렬히 비출 때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며 회개할 것이다.

두 번째 질문은 한국 나주에서 성체 기적이 여러 번 나타났는데 신부님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답변으로 "나주에 대해서는 며칠 전에 교황 대사님을 방문하여 자세히 이야기들었다. 성체 기적을 주신 하느님의 의도가 어디에 있겠는가! 의미없는 징표를 주시지 않는다. 사제 피정 때 주신 성모님의 메시지 안에 가장 사랑하는 한국 땅에 징표를 계속 보여주고 계신다는 말씀은 바로 나주를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고 설명해 주셨다.
 

 

1996년 11월 8일

성직자 수도자 성령 묵상회

 

11월 4일부터 8일까지 광주 명상의 집에서 성직자 수도자를 위한 성령 묵상회가 있었다.

한국 성령 봉사자회 회장 김 대군 신부님, 대전 교구 윤 석빈 신부님, 마산 교구 서 정술 신부님, 부산 교구 표 중관 신부님, 대구 교구 채 창락 신부님, 광주 교구 조 철현 신부님 그리고 나를 포함해서 7명이 봉사를 했다. 수강자는 사제와 수도자들을 합하여 모두 56명이었다.

나는 "새 생명"에 대해서 두 시간 강의를 했었는데, 한 시간은 나의 신앙 체험, 두 번째 시간은 교재에 따라서 강의하였다. 내가 맡은 그룹은 9명의 수녀님들이었다. 어떤 수녀님은 수도 생활을 포기하느냐, 계속하느냐를 두고 고민하다가 마지막으로 주님의 뜻을 찾기 위하여 묵상회에 들어왔다고 했으며, 어떤 수녀님은 큰 고민을 해결하고자 왔다고 한다. 결국 성령께서는 그들의 짝이기도 하시기에 그냥 내버려두시지 않는다.

상담 고해 성사를 통해서 내적 상처를 치유받아 그들이 한없이 흘렸던 눈물은 곧 주님의 은총이었다고 고백했다.  수녀님들은 묵상회에 들어오기 위하여 대개 휴가를 얻어 개인 돈을 내고 들어왔으니 주님께서는 그 모습을 예쁘게 보시고 얼마나 사랑스러우셨겠는가! 치유 기도 시간에는 서 정술 신부와 내가 인도하였다.

김 대군 신부님은 눈에 병이 생겨 앞을 보지 못하시기에 "신부님! 신부님의 눈이 뜨이도록 기도합시다"하고 말씀드렸더니 "내가 눈을 뜨면 옛날처럼 놀러다닐게 아니냐? 지금이 더 행복해." 하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신부님의 깊은 뜻이 담긴 이 말씀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나보다 5년 선배로 아직 젊으신데도 눈뜬 장님으로 사시겠다는 신부님의 의지는 곧 회개와 봉헌된 삶을 통해 아기 같은 겸손한 사제의 삶을 살고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나와의 대화 가운데 성령 운동하는 일부 후배 신부들의 겸손하지 못하고 독선적인 언행에 마음 아파하셨다.

 

 

1996년 11월 18일

성체 축성 후에 단풍잎 세 개가 내려오다.

 

어제는 돈암동 본당 최 창화 신부 은경축 미사에 참석하였고 오늘은 교황 대사관에 갔었다.  

12시쯤 교황 대사님(죠반니 블라이티스 대주교)과 함께 소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거기에는 나주 율리아 자매와 몇몇의 협력자들이 참석하였는데 미사 중 주님은 사랑의 징표를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성체 축성 후에 위에서 무엇인가 내려오기에 보았더니 웬 단풍 잎 하나가 위에서 내려와 제대 위에 놓여 있었고 제단 아래에도 내려져 있는 두 개의 단풍 잎을 주워서 제단 위에 올려 놓고 보니 단풍잎 세 개가 아닌가! 나는 즉시 성삼위이신 주님의 현존을 의식했다. 왜냐 하면 미사 중 교황 대사님은 나주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며 성삼위에 대해서 강론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성모님 상에서 눈물과 향유 흘리심을 목격하였고 성체가 살과 피로 변화되는 것을 보았는데 오늘 이런 현상은 아주 색다른 것이었다. 마치 바람에 날리듯 내려오는 것을 보았기에 나는 제단의 천정에 무슨 구멍이라도 있어서 바람을 타고 내려왔는가? 하고 쳐다보았으나 전혀 그런 곳이 없었다.

주님께서는 하시고자 하시면 못하실 일이 없으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우쳐주셨다.

미사가 끝나고 대사님은 수녀님들에게 단풍잎을 가져다 놓은 일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대답하자 내려온 단풍잎을 보시고 껄껄 웃으시며 무척 기뻐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