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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4월 3일

알바니아로 떠나시는 교황대사님

교황 대사님께서 알바니아로 이동하신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4월 1일 오전10시에 파 레이몬도 신부님, 윤 율리아 자매와 함께 교황 대사관에 갔다.

우리가 도착하자 교황 대사님은 문 앞에 나와 우리를 맞아주셨고 우리는 소성당에서 교황님과 교황 대사님을 위해 성체 조배와 묵주기도를 드렸다.

오전 11시에 미사를 드렸는데 교황 대사님은 강론 중에 지난 1월 교황님을 알현하여 나주의 성모님과 윤 율리아에 대해 20분간 말씀드렸더니 교황님께서는 조용히 경청하셨으며 소다노 추기경 (국무성 장관)에게도 보고하시었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지금 광주 교구 주교님이 인준하지는 않았으나 외국에서는 오히려 인준한 것 이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영성체 후 율리아 자매는 성모님께서 교황 대사님을 위해 주신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 내용은

"악습과 타락에 젖어든 이 세상은 이미 질서가 흐트러져 가고 있어 그 혼란 속에 신비의 세계는 깨어져 가고 있지만 그러나 공은에 힘입은 너희는 작은 영혼이 되어 세상을 구하려 하는 천상의 어머니인 나의 협력자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노력하기에 나는 큰 위로를 받는단다. 교회의 맏아들인 교황에게 순종하고 내 사랑 안에서 너희가 일치하여 일할 때 나는 너희를 질풍경초처럼 세워줄 것이다. 내가 주님의 협력자로 간택되었듯이 너희 모두도 나의 협력자로 간택되었으니 바로 천국이 너희의 것이다."라는 성모님의 말씀이 계셨는데 나도 모르는 어려운 용어도 있었다. 어려운 곳에 가시는 교황 대사님에게는 큰 위로의 말씀이시다.

* 질풍경초(疾風勁草) : 「질풍에도 꺾이지 않는 억센 풀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해도 뜻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억센 역경이 닥쳐와도 순수성을 잃지 않고 버티어 나가며 잘 견디어 나가는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교황 대사님은 말씀하시기를 "내가 한국에 두 번째 온 것은 나주 성모님을 위해 일하라고 보내준 것으로 알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죄송하나 알바니아에 가서 열심히 나주를 알리겠다"고 하시면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알바니아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하시었다.

미사 후 1994년 11월 24일 교황 대사님이 나주에 오셨을 때 내려주신 성체 일부와 1995년 7월 1일 새벽 3시 45분에 내려오신 7개 성체 중 율리아 자매가 모셨던 성체가 피로 변하자 말레이시아 수 신부가 손가락으로 성혈을 묻혀 손수건에 닦았던 천조각을 안치한 두개의 성광(파 신부님이 모시고 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였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중 한가지는 교황 대사님의 비서인 엑또레 신부님의 증언이다.

몇 달 전 비서 신부님의 부모님과 제수(동생 부인)가 나주 성모님을 찾아 뵈었는데 결혼한 지 5년이 되었어도 아이를 갖지 못하던 제수가 율리아 자매의 기도를 받은 후 임신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주었다. 신부님의 부모는 두 아들을 두었는데 큰 아들은 사제가 되어 교황 대사관 비서로 있고 막내 아들은 애가 없어 고민했었는데 아이를 갖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나주 성모님께서는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에게 율리아 자매의 기도를 통해 아이를 갖게 해 주셨다.

이 마르따 자매도 그랬고 필리핀 오제리 신부님 제수도 율리아 자매와 함께 기도한 후에 임신이 되어 아들을 낳았다고 하는데 이외에도 많이 있다.

주님은 찬미와 감사와 영광 받으소서.

1997년 4월 7일

시메온의 예언-제 2의 성모영보

성모 영보 대축일이 원래 3월 25일인데 금년에는 그 날이 성주간 화요일이기에 오늘 성모 영보 대축일로 기념식을 하게 되었다.

작년 12월 18일 일반 알현에서 교황 성하께서는 시메온의 예언을 서두로 말씀하셨다.

"마리아는 그의 생애가 신비롭고 강하게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데 일치하였다.

즉 마리아는 인류 구원을 위한 아들의 성실한 협조자가 된 것이다. 마리아가 희생 제물이 된 아들과 함께 깊이 결합되었을 때 '마리아의 마음은 예리한 칼로 찔리듯 아플 것이다'라는 시메온의 예언 말씀이 십자가 아래에서 성취되었던 것이다.

시메온의 예언은 제 2의 '성모영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마리아로 하여금 아들의 신비를 깊이 이해하게 해줄 것이며 루가 2장 34∼35절은 앞으로 메시아의 고통을 예견하고 있다.

사실 그 분은 모순의 징표 즉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된다는 말씀이다. 믿으면 구원을 받고 믿지 않으면 멸망한다는 것. 이와 같이 경건한 노인 시메온은 메시아에 대한 적개심이 올 것이라고 미리 보았으며 성모님의 가슴에 다가올 반격을 강조한 것이다.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구원적 희생 제물과 일치될 때 이러한 모성적 고통이 예수님 수난의 정점이 될 것이다. 이사야가 주님의 종이라고 노래불렀던 것이 오늘 루가 복음에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시메온의 말씀이 고난의 종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환기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L' Osservatore Romano, English edition. Jan. 1st, 1997)

결론적으로 다시 말하면 마리아는 인류 구원을 위한 아들과의 성실한 동반자인 것이다." 최근 윤 율리아 자매가 일주일 동안 받은 고통이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겠다.

통고의 어머니! 우리의 고통도 성모님의 고통과 하나되게 하소서.